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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시골 땅값이 5배 올라" 반도체 삼각벨트로 잭팟 용인 처인구

    입력 : 2023.11.17 08:00


    [땅집고] 용인 처인구 남사읍·이동읍 일대. /강태민 기자

    [땅집고] 16일 찾은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덕성리. 인근 상권이라고는 편의점 하나 달랑 있는 시골길에 ‘토지’를 거래한다고 크게 써 붙인 공인중개업소가 여럿 보였다. 부동산을 들어가니 공인중개사는 3분마다 걸려오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사읍에 반도체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동읍에 '용인이동 신규 택지지구'가 들어선다는 발표가 나면서 이 일대 농지 가격을 물어오는 손님들이 몰린 탓이다. 공인중개사 이모씨는 “4년 전 평당 50만원 하던 땅값이 올해 초에 180만원까지 뛰었고 최근엔 250만원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땅집고]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이동읍. /임금진 기자

    용인 처인구는 최근 전국 지가 상승률이 전국1위를 찍은 곳이다. 지난 3월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이 ‘반도체 특화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된다는 소식에 이어 이달 15일 남사읍과 바로 맞붙어 있는 이동읍 ‘용인이동지구’에 1만6000가구를 공급하는 신규택지 개발계획이 발표됐다. 남사읍과 이동읍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이 일대 지가는 이미 3월부터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해만 지가가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깡시골 땅 50만→100만원→250만원 뜀박질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P공인중개사사무소관계자는 “원래 완전 깡시골이지 않나, 이 산업단지부지가 4년 전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의 수혜 지역이 되면서 평당 50만원짜리가 갑자기 100만원, 120만원으로 올랐다”며 “이후에 제2 테크노밸리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3월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발표하니까 지금 평당 180만원하던게 한 250만원 정도”라고 했다.
    [땅집고] 2023년 3분기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는 직전분기 대비 2.15% 상승해 지가 상승률 1위 지역으로 꼽힌다. /임금진 기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인시 처인구 지가는 올해 3분기 기준 직전 분기보다 2.15% 올랐다. 전국에서 땅값 상승세가 가장 큰 지역이다. 같은 기간 서울과 수도권이 각각 0.44%, 0.36%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5배 높은 상승률이다.
    [땅집고]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제2용인테크노밸리 일반산업단지 일대. /강태민 기자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은 올해 3월 발표한 용인 첨단 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테크노밸리를 끼고 있다. 이동읍 동쪽에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자리해 있다. 4년전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나오고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가 토지거래거허가지역으로 지정됐다.

    ■토지보상 대토로 구입 땅이 또 수용

    현지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당시 원삼면에서 토지 보상을 받은 원주민들이 이동읍으로 대토를 한 경우가 상당수였다. 대토는 토지를 수용당한 사람이 수용토지 반경 20㎞ 인근 허가구역 안에서 같은 종류의 토지를 구입하는 것을 말한다. 대토를 하면 취득세와 등록세를 면제해 준다. 토지 보상을 받은 원주민들이 세제혜택을 위해 인근 지역 땅을 구매하면서 땅값 상승 흐름이 이동읍, 남사읍까지 이어졌다.

    반면,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토지가격이 올라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이 일대가 반도체 클러스터가 여럿 조성되고 신규 택지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묶여 지가가 올라도 거래가 어려워 진 탓이다.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자기 땅을 가진 사람들은 내 땅 가치가 많이 오른 채로 수용당하니까 좋다”며 “부동산 업자나 개발업자나 투자자나 이런 사람 입장에서는 어려워 졌다”고 했다.
    [땅집고] 용인 처인구 남사읍에 있는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옆으로 논,밭이 이어져 있다. /강태민 기자


    허허벌판에 유일하게 들어선 수혜단지, ‘한숨시티’ 오명 벗고 한 달 새 1억 껑충

    용인 남사읍,이동읍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된다는 소식에 아파트 가격도 올랐다. 허허벌판에 유일하게 들어서 있는 6800가구 아파트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다. 대단지 아파트지만 상권·교통 등 기반시설은 열악하다. 이 단지는 올해 3월 남사읍이 ‘시스템반도체 특화 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된 이후 한 달만에 국평 가격이 1억원 넘게 올랐다. 3억 초반에서 4억 중후반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니 신도시가 개발이 되면 당연히 용인 처인구 일대에 기대감들이 더 커질 수 있는 여지가 있고, 주변 지역에 같이 공동 개발을 하면서 주변 지역까지 기반시설, 인프라 를 활용할 수 있는 데 따른 이점이 있다”면서도 “주변에 주택 시장에 대해서는 오히려 신규 택지지구가 더 메인이 되고, 기존에 개발됐던 아파트들은 상대적으로 선호도에서 조금 더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용인 남사읍·이동읍은 올해 3월부터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지정돼 3년 동안 토지 거래를 해야할 때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현지에서는 신규택지 개발계획으로 도로, 교통 인프라 개선되면서 처인구 일대 토지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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