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5 13:44
[땅집고] 전기와 가스, 우유, 채소 등을 비롯한 소비자물가가 약 3% 상승하는 사이, 아파트 분양가는 무려 15%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10월 말 서울 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974만4000원으로, 전년 동월(㎡당 850만3000원) 대비 14.6% 상승했다. 전월(㎡당 969만7000원)과 비교해서는 0.48% 증가했다.
㎡당 가격을 3.3㎡(1평)으로 환산하면 3215만5200원으로,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로 가정하면 약 10억2800만원이다.
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간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장의 주택 중 상가와 오피스텔, 조합원 분양 주택을 제외한 일반 분양주택의 평균가격을 의미한다.
최근 청약한 대부분 단지의 전용 84㎡ 분양가는 이보다 비쌌다. 서울 4300가구 규모 역세권 대단지로 주목받았던 ‘이문 아이파크자이’ 평균 분양가는 3.3㎡ 당 3550만원이었다. 전용 84㎡ 타입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12억599만~12억1284만원(테라스하우스 3단지 제외)였다.
지난 4월 분양한 ‘휘경자이 디센시아’(3.3㎡당 2930만원)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9억6000만~9억7600만원, 지난 8월 분양한 '래미안 라그란데'(3.3㎡당 3285만원)는 전용면적 84㎡ 기준 10억7800만~10억9900만원이었다. 같은 자치구 분양단지지만, 불과 6개월 만에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한 것이다.
아파트 분양가 오름세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4배에 달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로 정점을 찍고, 이후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가,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은 13.5% 올랐으나, 전기·가스·수도 가격 등은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러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도권 ㎡당 분양가는 전월 대비 1.41% 오른 692만6000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69% 올랐다. 전국 아파트 ㎡당 분양가는 509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1.41%, 전년 동월 대비 11.66% 상승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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