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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물도 없이 3년째 썩고있는 2000가구 신축 아파트

    입력 : 2023.11.15 08:00

    [땅집고]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2지구 뉴스테이 아파트 진입로./강태민 기자

    [땅집고]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삼가지구에 약 2000가구 신축 아파트가 완공 후 방치되고 있다. 아파트는 다 지어졌지만 진입로가 확보되지 않아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인 것. 황당한 사건이 벌어진 지 3년이 다 돼가서야 내년부터 아파트 대체 진입로 공사를 추진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하지만 땅집고 취재 결과, 이 계획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제의 삼가2지구 뉴스테이 아파트는 2021년 2월 완공됐다. 최고 38층, 1950가구 대단지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적자금 5000억원을 들여 지은 아파트로, 8년 임대 후 분양이 가능한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아파트다. 아파트 문주 앞은 여전히 흙으로 꽉 막혀 있다. 진입로가 없어 여태 사용 승인을 받지 못 했고, 가스와 전기, 상하수도 시설도 설치하지 못한 상태다. 말 그대로 '가장 깨끗한 폐허 아파트'가 되어 버렸다.

    당초 진출입로가 계획된 땅은 단지 앞 도시개발조합인 '역삼지구' 소유다. 지난 2016년, 용인시는 역삼지구 사업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도로가 생길 것이라 판단하고 사업 승인을 냈다. 그간 역삼지구 조합장이 수 차례 바뀌며 내부 갈등을 겪다 공사비 합의가 결렬되면서 아직까지 공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여곡절이 많음에도 주민들은 하루빨리 이 아파트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 대단지인데다 8년간 임대료 상승률이 연 5%로 제한된다는 큰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용인시는 단지 동쪽 근린 공원에 대체 진입로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대안을 냈다. 용인시 관계자는 땅집고와의 통화에서 "현재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4월 도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며 "빠르면 2025년 초 입주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체 진입로는 폭 20~30m, 연장 270m 규모로 공원을 관통해 건설된다.

    하지만 2025년 입주 계획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취재에 따르면, 대체 진입로가 생기는 근린공원 부지는 사유지로 일부는 매입 됐으나 일부는 아직 매입 절차가 남았다. 이에 토지 보상비만 100억원 이상 소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장 인근 주민 C씨는 "대체 진입로로 쓰겠다는 부지를 확보도, 환경평가도 받지 않은 상태로 대뜸 발표만 했다"며 "계획보다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땅집고] 삼가2지구 뉴스테이 아파트 대체 진입로 계획/ 용인시 제공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다고 해 기다렸던 주민들은 또 다른 고민에 직면했다. 건축 후 5년 동안 관리되지 않던 아파트에 선뜻 입주하기가 꺼려진다는 것이다. 안형준 前건국대학교 건축대학 학장은 해당 사건을 듣고 기자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냐"고 황당해하며 재차 되물었다. 안 전 학장은 "도로가 접하지 않은 데는 어떠한 건축 행위도 할 수가 없다"며 "추후 입주 시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필히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아파트로서의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준공 허가가 나야 한다"고 말했다. /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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