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3 13:55
[땅집고] “이젠 오마카세 먹으러 일본으로 갈래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MZ 세대(밀레니얼+Z세대) 를 주축으로 인기를 끌던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 열풍이 사그라드는 모양새다. 특히 10만원~15만원대 코스로 분류하는 이른바 ‘미들급’ 가게가 줄줄이 폐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마카세는 ‘맡기다’라는 뜻의 일본어 마카세루 (まかせる)에서 따온 말이다. 요리사가 손님의 취향이나 먹지 못하는 재료를 파악해 그날 들어온 식재료에 맞춰 내는 식이다.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 음식점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보복소비’ 형태로 국내 소비 수요가 모인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기간 열풍을 이끌었던 오마카세는 코로나가 끝나면서 인기가 식고 있다. 국내 유명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 음식점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고 있는 추세다.
실제 올해만 해도 수백곳이 넘는 식당이 문을 닫았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10월 서울에서 총 577곳의 일식당이 폐점했다. 같은 기간 407곳의 중식당과 108곳의 카페가 문을 닫은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이중에는 서울에서 10곳 이상의 일식당을 운영한 외식기업 리윤의 ‘시라키’’스시이토’ 등이 포함됐다. 한국식 오마카세의 원조로 꼽히는 ‘스시효’도 연내 잠원점과 무역센터점을 폐점한다.
유명 파인다이닝 식당도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도쿄등심’ ’일판’ ’애리아’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파인다이닝 외식기업 ‘오픈’이 극심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면서 수십 개 식당이 휴업하게 됐다.
외식업계에서 위상을 떨치던 오마카세와 파인다이닝이 휴·폐업을 이어가는 원인으로는 소비 주축이 됐던 MZ세대의 변심과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행 수요가 커진 점이 거론된다. 같은 금액을 들이더라도 일본 현지 식당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312만9000명으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 압도적으로 1위(29.2%)를 기록했다. 일본정부관광국(JINTO)는 올해 1~4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총 206만7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배로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1분기 방일 한국인이 소비한 금액은 1999억엔(약1조 9800억원)에 달한다. 1인당 평균 12만4913엔(약 124만원)을 쓴 것이다.
MZ세대의 소비가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과 농촌경제연구원이 집계한 연령별 월평균 식료품비 지출액에 따르면 지난 2분기 20대 이하 식료품비 (농·축·수산물+가공식품+외식) 지출액은 50만24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30대 또한 같은 기간에 지출을 1.0% 줄였다. 물가 고공행진으로 외식 메뉴 가격이 급등한 점을 감안하면 소비 건수는 더 많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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