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09 16:03
[땅집고] “가리봉동 빌라 월세가 70만원이라니…서울 집값 해도 해도 너무 하네요.”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이자 구로구에서도 가장 낙후했다는 평가를 받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일대 전세와 월세 가격이 공개돼 화제다. 이를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생각보다도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유튜브 ‘집공략’ 채널에는 ‘범죄도시? 중국인도 이사하기 싫어하는 한국 집, 동네’라는 이름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에는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모습과 가리봉동 내 신축 빌라 내부, 월세 등이 공개됐다.
출연자는 가리봉동 일대를 둘러보기 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대림동과 가리봉동의 치안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실제로 가리봉동의 분위기가 어떤지를 체험해보겠다”고 했다.
출연자가 처음으로 방문한 집은 주방과 방이 분리된 형태의 원룸이다. 주방에는 싱크대와 인덕션이 갖춰져 있고, 여닫이를 열고 들어간 방 내부에는 전자식 빨래 건조대, 에어컨 등이 구비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방 벽면이 일반 벽지 대신 타일로 시공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런 규모 집의 경우 시세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5만원 정도로 형성되지만, 가리봉동이나 대림동 특성상 땅값이 저렴해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60만원으로 약 15만원 정도 더 저렴한 편”이라고 했다. 이어 “가리봉동의 치안이나 환경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면 시세 대비 가격이 괜찮은 집”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으로 그는 가리봉동 번화가를 지나 골목으로 한참 들어간 지점에 있는 신축 빌라를 소개했다.
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70만원인 집을 보여주겠다”면서 “벽은 타일로 마감되어 있고, 오피스텔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옵션이 제공된다”고 했다. 또 “집까지 오는 길이 다소 불안하고, 주차 등의 문제로 불편을 겪을 수는 있지만, 이 정도 월세에 내부 환경이 잘 갖춰진 집에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는 전세 1억2000만원에 형성된 집을 공개했다. 그는 “이 집의 경우 냉장고, 수납장, 신발장 등을 갖췄다”면서 “관악구 기준에서는 같은 가격대에서 이 정도 환경을 갖춘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소문으로는 경찰이 곳곳에 배치돼 있고 험악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가리봉동 일대를 둘러본 소감을 밝혔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가리봉동 월세가 70만원인 걸 보고 놀랐다”, “인근 구로디지털단지나 가산디지털단지에 사는 직장인들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재 가리봉동 일대는 낙후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재개발 계획을 세우고 정비를 앞두고 있다. 노후 주거단지가 밀집한 이른바 ‘벌집촌’을 재개발해 최고 39층 내외 1179가구 규모복합주거단지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재개발을 마치면 구로·가산디지털단지와 같이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의 배후 주거 단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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