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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띄워서 리모델링" 국내 최초 쌍용이 특허 낸 이 기술

    입력 : 2023.11.08 10:31 | 수정 : 2023.11.08 10:50

    안전 기준·절차 까다롭고 엄격
    ‘댐퍼’ 등 특수 공법도 주목할만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건설사 중 최초로 전담 리모델링 사업부를 만든 쌍용건설에 이어 포스코이앤씨,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이에 낡은 건물 골조를 그대로 두고 공사하는 리모델링이 과연 안전한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리모델링이 오히려 신축보다 더 고도의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도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국내 아파트 중 최초로 단지 전체를 리모델링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이 대표적이다. 2007년 리모델링 공사를 마쳐 올해 16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아파트는 당시 기본 골조를 유지한 채로 지하 주차장을 만들고 엘리베이터를 주차장까지 연결해 주목받았다. 기존 아파트 골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땅을 파서 지하 주차장을 새로 만드는 공사는 당시엔 이례적이고 안전 우려도 컸다.

    하지만 시공사였던 쌍용건설은 당시 우리나라 아파트 건축 역사상 가장 혁신적이고 안전도 높은 기술을 이 리모델링 공사에 대거 적용했다. 기존 골조의 하중을 버틸 수 있도록 지반에 받침대를 촘촘하게 박은 상태에서 지하로 파내려가는 특수공법으로 지하 주차장을 만들었다. 아파트 골조가 땅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여 이른바 ‘뜬구조 공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쌍용건설이 최초로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다.

    쌍용건설이 국내 최초로 구현한 ‘댐퍼(damper)’도 주목할만하다. 아파트 벽체에 진동 흡수 장치를 별도로 시공해 지진 충격을 1차적으로 흡수하는 제진 장치다. 대량의 골조손상을 최소로 하고 재설치해 영구손상을 막을수 있다. 이 공법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당산 예가 클래식’과 강남 최초로 리모델링을 진행한 ‘도곡 예가 클래식’에도 적용했다. 안전성을 갖춘 동시에 벽체 기둥 보강을 최소화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쌍용건설 측은 “리모델링 공사가 위험할 것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전 관련 각종 특수 공법을 과도할 정도로 적용한다”면서 “리모델링 공사 안전 기준이 워낙 까다롭고 절차도 엄격하다보니 신축보다 리모델링 아파트가 더 튼튼한 측면도 있다”고 했다.

    또 “국내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관련 가장 많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이론상의 기술이 아닌 시공 현장에서 쌓은 검증된 기술력과 노하우로 향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 수주하겠다”고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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