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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엘스 9개월 만에 전세금 4억 뜀박질…성동, 송파, 강동 강세

    입력 : 2023.11.05 07:00

    [땅집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네이버 지도

    [땅집고] 최근 빌라 전세사기 여파, 고금리,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매매가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서울 전세금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당분간 청약 대기 수요, 비아파트 전세 수요 유입 등으로 수요는 늘어나는데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이 올 해에 비해 1만여가구가 줄어들어 수급 불균형으로 인한 전세금 상승이 지속할 전망이다.

    ■ 서울 아파트 전세금 오르고 거래량도 늘어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서울 25개구에서 전세 변동률이 상승 전환했으며 10월 다섯째주 기준 서울 전세금이 24주째 상승했다. 전세금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을 살펴보면 3분기(7~9월) 기준 성동(3.12%), 송파(3.03%), 강동(2.36%), 마포(2.14%), 동대문(2.05%) 순이었다.

    실제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되며 지난 1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 59㎡도 지난달 7억7000만원에 전세 신규 계약이 체결돼 종전 거래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 1만422건 중 전세 거래가 8707건으로, 전체의 62.1%. 2021년 5월(67.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 매매가 하락 전망·전세사기 여파로 전세 매물↓, 전세금 ↑

    현지에서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집을 사는 대신 전셋집을 구하면서 전세금이 오른 것이라고 본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 이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 총선이 끝난 뒤 매매가 하락을 점치는 전망 때문에 매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기존에 살던 세입자들이 재계약하면서 전세 매물 공급이 줄어든 것도 전세금 상승 이유로 꼽힌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 대림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B씨는 “세입자들은 기존 전세금으로 더 좋은 지역으로 갈 수 있거나 좀 더 저렴한 때 전세를 빼고 이사를 가는데 최근 전세금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이라며 “이사비용을 발생시키느니 기존 집에서 머무르자는 생각에 매물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기피하면서 아파트로 전세수요가 쏠린 것도 전세금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세 사기 사례가 잇따르면서 많은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기존에는 빌라나 다세대 주택 전세 매물을 구하던 세입자들이 이제는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아파트 전세 수요 쏠리면서 아파트 전세 선호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전세금 상승 당분간 지속될 것”…역전세난 해소는 아직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 전세금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서울 입주물량이 올 해보다 더 줄어드는데다 가구가 분화되면서 신규 수입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약 1만5000가구로 올 해 2만6000여 가구에서 1만 가구 이상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경기 침체 우려에 매매를 보류한 전세 안주 수요가 늘어나고 청약 대기 수요도 맞물린 상황이라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전세금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아직 역전세난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2021년 전세금이 고점을 찍은 뒤 2년 뒤인 현재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잠실엘스 84㎡는 2021년 15억~16억원 정도에 전세 계약을 체결됐는데 현재 12억~13억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이때 전세계약을 맺고 만기가 된 집주인들은 세입자에게 3억원씩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엘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C씨는 “지난 해 11~12월 전세금이 바닥을 치고 최근 회복된 것은 맞지만 아직 2년 전 고점이었던 것에 비해서 3억원 가까이 저렴한 상황”이라며 “이때 세입자를 맞춘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기 위해 전세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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