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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내 몸에 붉은점이" 빈대 습격…외국인 많은 지역 고시원·사우나 '초비상'

    입력 : 2023.11.03 10:41

    /노원을지대병원

    [땅집고] 1970년대 이미 박멸된줄로만 알았던 빈대가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 9월 대구시 계명대 기숙사, 지난달 인천시 서구 사우나에 이어 서울에서도 빈대가 출몰해 두려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베드버그’(Bedbug)로도 알려진 빈대는 사람 피를 빨아먹으며 가려움증, 2차 피부 감염증 등을 유발하는 해충이다. 침대나 침구류, 가구, 벽 틈새 등 공간에서 기어 나오는데 흡혈하지 않아도 90~100일이나 생존한다.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빈대가 없어졌다고 생각해도 다시 발견되는 경우가 허다해 박멸이 까다로운 벌레로 악명 높다. 우리나라에선 1970년대 DDT 살충제가 도입되면서 빈대가 거의 사라졌던 터라 소위 ‘후진국 해충’으로 통한다.

    [땅집고] 대구시 계명대학교 기숙사 내 침대 매트리스 아래서 발견된 빈대. /연합뉴스

    이런 빈대가 올해 9월 대구시 계명대 신축 기숙사인 명교생활관 침대 매트리스에서 발견됐다. 기숙사에 거주하던 A학생이 간지러움, 두드러기, 고열로 대학 병원을 찾았고 염증 수치가 400 이상으로 높아 원인을 찾다보니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큰 빈대가 여럿 나온 것. 학교 측은 빈대가 나온 침대를 폐기했으며, 지난달 긴급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달에는 인천 소재 B사우나에서 빈대가 나와 비상이 걸령당한 인천 B사우나 상황을 공개했다. 그가 사우나에 찾아가 빈대를 채집하기 시작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 8마리나 발견했다. 이에 인천시는 찜질 시설을 포함한 영업장 면적이 1000㎡ 이상인 목욕탕 48곳과 객실 수 20개 이상인 숙박업소 709곳에 대한 위생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땅집고] 빈대에 물려 온 몸이 빨갛게 부어오른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최근에는 서울 시내에서도 빈대가 출몰하고 있다. 방역 전문 업체에 따르면 이번 달에만 서울 시내 총 25개구 중 13곳에서 빈대 방역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점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거나 외국인 관광객 수가 많은 자치구마다 빈대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중국인·조선족 거주 비율이 높은 대림동 등을 포함하는 영등포구,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태원이 있는 용산구 등이다. 빈대가 나오는 공간은 대부분 기숙사, 고시원, 사우나 등 외국인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만한 공동시설과 숙박시설이었다. 올해 코로나19가 종식하면서 외국인 유입이 늘자 이들이 가져온 짐 등에 붙어있던 빈대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1970년대 초반 이후 빈대가 국내에서 자취를 감췄고, 서울에선 2008년 이후 발생 보고가 없었고 밝혔다. 빈대와 관련한 민원이 증가하자 서울시는 ‘빈대 예방 및 관리 안내서’를 만들어 구청과 주민센터, 보건소에 배포하고 선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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