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02 10:27 | 수정 : 2023.11.02 10:32
[땅집고] 남현희 전 국가대표 펜싱 선수의 약혼자였던 전청조가 남씨와 함께 거주했다는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사기꾼들의 무대가 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청조는 자신이 재벌 3세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급 차량 벤틀리를 몰고, 집은 ‘시그니엘’을 택했다.
전청조는 자신이 재벌 3세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고급 차량 벤틀리를 몰고, 집은 ‘시그니엘’을 택했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2017년 준공된 최고급 주거시설이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건물 중 가장 높은 123층으로 설계다. 가수 김준수와 배우 조인성, 황재균 지연 부부, 클라라 등 유명 연예인들과 재벌 인사가 거주하며 입주와 동시에 부의 상징 자리를 단번에 꿰찼다. 분양가는 42억~370억원, 관리비는 매월 약 200만~5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아파트와 달리 이 주택은 법적인 용도가 오피스텔이다. 주거공간에 호텔식 서비스를 결합시킨 형태다.
아파트보다 구입 자금 규제도 덜 까다롭기 때문에 고급 주택 중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가 규제지역에서는 일반 아파트는 40%로 규제됐지만, 시그니엘은 개인 신용에 따라 이에 2배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세, 단기임대가 많은 것도 다른 고급주택과 다른 점이다. 인터넷에 ‘시그니엘 월세’를 검색하면 매물이 쏟아져나온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형태로 일단위나 주말단위 임대를 하는 경우가 꽤 된다.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500만원짜리 단기임대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 씨도 단기임대로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시그니엘이 아니더라도 최근 강남권에는 고급 주거시설을 단기 임대 형태의 숙박 용도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가는 추세여서 사기 행각 등에 활용될 소지가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특히 시그니엘에 임대 매물이 많은 이유는 집 안에서 건물 밖으로 나가려면 엘리베이터를 세 번이나 갈아타야 하고, 온돌마루가 없는데다 창문을 전혀 열 수 없는 구조여서 실거주가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유명인들이 거주하기에는 사생활 보호가 안 된다는 점도 단점으로 거론된다. 누군가가 방문을 하려면 지하 1층에서 방문자 등록 후 42층 직원의 에스코트를 받아 입주민의 집에 들어가는 구조다.
이러한 구조 탓에 전씨가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일 수 있었단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로 유튜버 로알남(로직 알려주는 남자)은 전씨와 같은 시그니엘에 거주하면서 흡연이 가능한 층에서 자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고백했다.
전씨는 로알남에게 ‘세리누나에게 받은 와인’ 등 선물 공세를 펼쳤다고 한다. 매번 선물을 받기만 한 로알남은 자신의 수업을 한번 들어도 되는 혜택을 줬다고 한다. 이미 로알남에게 사업을 같이 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던 전씨는 그의 수강생에게 접근해 은행 앱으로 자신의 계좌에 현금 자산 51조가 있는 걸 보여줬다고 한다. 전씨는 자신이 살던 롯데 시그니엘의 컬처홀에서 자기 계발을 주제로 특별 유료 강연을 열기도 했다. 컬처홀은 입주민들에게 강연 및 세미나용으로 제공된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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