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광역시" "광진구 옆 구리구"…서울 김포 편입론 경기도 반응 제각각

[땅집고] “김포에 이어 구리가 서울로 편입하면 ‘서울시 구리구’가 되나요?”

“고양시는 서울 타이틀이 필요 없어요. 인구가 110만명이니, 고양광역시를 하면 됩니다.”

국민의힘이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11개 지방자치단체 주민들 사이에선 적극 환영과 ‘총선용 전략’이라는 반응이 엇갈린다.

이번에 서울시 편입의 진원지인 김포시에선 찬성이 많았지만, 서울과 인접 면적이 더 넓은 고양, 하남 등에선 ‘서울 편입론’이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는 게 낫다는 반응마저 나온다.

국민의힘이 김포와 함께 서울 편입 가능성을 열어놓은 지역은 경기도 부천과 광명, 안양, 과천, 성남, 하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 양주, 고양까지총 11개 지역이다. 이들 지자체는 모두 서울과 경계에 맞닿아 있다.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김포시뿐만 아니라 서울과 생활권이 겹치는 서울 주변 도시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경계면이 큰 곳은 고양시다. 고양시 덕양구는 서울 마포구와 은평구, 강서구 총 3개 자치구 인접지역이다. 과거 경기도 고양군 일부 지역이던 은평구는 서울시로 편입되면서 현재 이름을 받았다.

고양시는 서울 대표 베드타운이지만, 현재로선 서울 편입론이 강하게 일지는 않는다. 인구 110만명을 거느려 지난 2010년 특례시로 승격되면서 웬만한 광역시에 가까운 행정·재정적 권한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무리할 필요가 없다”와 “이참에 서울이 되는게 낫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네티즌은 “고양은 광역시만큼의 인구가 있다”며 “서울 편입을 무리해서 추진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글을 올렸다.

1981년 시 승격 이후 수 차례 서울 편입론이 불거진 광명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광명은 이미 서울 지역번호 02를 쓸 정도로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다.

서울로 편입된다면 금천구나 구로구에 합해지거나, 광명구가 신설될 수도 있다. 이중 전자는 광명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2015년 백재현 전 국회의원이 발표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명시 전체 응답자 중 85.4%는 서울 편입을 희망했으나, 이중 구로구와 금천구에 포함되길 희망한 경우는 31%에 그쳤다.

광명시민 대다수가 서울로 출퇴근하지만,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소득 수준이 낮은 구로구나 금천구에 흡수되길 원치 않는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한 글에는 “금천구가 되느니 경기도가 낫다”는 댓글이 달렸다.

구리시와 하남시도 서울 편입 가능성이 언급되는 주요 도시다. 구리시는 경계 절반이 서울 광진구, 강동구에 걸쳐 있다. 하남시 미사신도시는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와 생활권이 같다. 두 지역은 도로를 기점으로 나눠져 있다. 감일지구는 송파구에 맞닿아 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김포의 서울 편입론에 대해 의원 입법 형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정책위는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담은 행정구역 개편 특별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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