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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세일해도 안 사요!" GTX 단물 끝? 추락하는 파주 운정신도시 오피스텔

    입력 : 2023.11.01 07:00

    [땅집고] “운정역도 가깝고 스타필드 생기고 상업지역도 있고, 인프라가 있는데도 여기 같은 경우에는 오피스텔이 마이너스 10% 정도에요” (파주시 와동동 K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경기 파주시 운정푸르지오파크라인 오피스텔은 1년째 분양가에서 2억원 내린 금액으로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 이 오피스텔은 전용84㎡~119㎡ 에 달하는 중대형 규모로 지난해 5월 첫 분양 당시 664실 모집에 408명만이 신청하면서 무더기 미달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 단지 초기 분양가는 전용84㎡ 7억5190만~8억6740만원, 107㎡ 10억1440만~10억5790만원 119㎡ 16억5000만~17억9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기존 7억원대 전용84㎡호실이 최소5억원대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땅집고] 경기 파주 한 오피스텔이 분양 이후 1년째 2억원 내린 가격으로 할인분양을 하고 있다./유튜브 땅집고TV



    ■ “GTX만 믿었는데”…할인분양, 마이너스피 속출하는 운정신도시 오피스텔


    2025년 준공 예정인 힐스테이트더운정2단지 전용84㎡도 분양가에서 2000만~3000만원 내린 ‘마피(마이너스프리미엄)’물건이 나와 있다. 이 단지 전용84㎡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8억 7000만원에 달한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나온 마피물건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현지에서 만난 파주시 와동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GTX운정역도 가깝고, 스타필드도 생겨 상업지역도 있는데 여기 같은 경우에는 마이너스 10% 정도 가격이 내렸다”고 했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 오피스텔 미분양과 마피가 등장하는 이유는 높은 분양가이다. GTX호재로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로, 200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이 인근 시세보다 1억원 가까이 올려 분양됐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대체상품'인 오피스텔 수요가 줄어들었다.

    파주시 와동동 K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분양가도 비싼데다 주거형으로 된 오피스텔은 서비스 면적이나 이런 게 아파트에 비해 좁다”고 말했다.

    ■ 4년전 분양가 대비 20% 낮춘 가격에도 수요자 외면… “오피스텔 주택 수에 산정돼 부담”

    소형 오피스텔도 사정은 비슷하다. 4~5년 전 분양한 오피스텔도 현재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나와 있지만 매물이 빠지진 않는다. 운정신도시 경의중앙선 야당역 인근에 있는 ‘야당역 아이플렉스 오피스텔’은 전용8평 1.5룸 분양가가 1억 4000만원대다. 하지만 1억1000만원에 매매로 나와있다. 감정가 1억 4000만원 대비 10% 떨어진 9000만원대 가격으로 경매로 나오기도 했다.

    2019년 입주를 시작한 엠버418도 전용8평 분양가가 1억400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1억원에 매매로 나와있다. 현지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주변 오피스텔 매매는 전용8평 분양가가 1억 4500만원이었지만 지금 1억 500 정도로 20% 정도 떨어졌다”고 했다.

    운정신도시는 경기 파주시에 조성된 2기 신도시로, 고양 일산신도시와 맞붙어 있어 수도권 베드타운 기능을 하는 신도시중 하나로 꼽힌다. 경기 파주시 동패동, 목동동, 야당동, 와동동 일원에 있는 1647만 7000㎡규모의 신도시로, 애초 이 곳은 21만명이 계획 인구였지만 현재는 25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살고 있다.
    [땅집고] GTX-A노선도/그래픽=임금진 기자, 유튜브 땅집고TV

    수도권 지하철 경의중앙선 ‘운정역’과 별개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종착역인 운정역은 2024년 개통 예정이다. 정부의 GTX-A 노선 계획에 따르면 종점인 운정역에서 서울역은 15분 정도, 삼성역은 20분 내외로 도달이 가능하다. 다만 삼성역 구간 운행은 2028년으로 늦춰진 상태이다.

    운정신도시는 현재 경의·중앙선의 야당역, 운정역과 탄현역을 통해 일산, 서울로 이동할 수 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은 비교적 낡고 허름한 모습이다. 배차간격도 길다. 경의중앙선 배차간격은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는 8분~10분, 평소에는 15분~20분이다. 휴대폰 어플을 보면 운정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38분, 공덕역까지는 4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고 나오지만 배차 간격을 고려하면 1시간 넘게 걸린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 주택 수로 편입되는 점이 투자를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을 하게 된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GTX 개통 호재보다는 시장 침체 상황과 공급 확대, 고분양가로 수익률 하락 등이 겹치면서 전체적으로 오피스텔 시장이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고 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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