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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노가다 모셔요" 호텔 잡아주고, 시급 4만 7000원…건설현장 인력난

  • 함현일 美시비타스 애널리스트

    입력 : 2023.10.30 13:28 | 수정 : 2023.10.30 14:34

    [함현일의 미국&부동산] 건설현장 인력난…임금 오르고 노동력 고령화 추세

    [땅집고] 최근 미국 건설현장의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답사를 위해 건설 현장 옆에 위치한 호텔에 머무른 적이 있다. 숙박료가 200달러 이상 하는 호텔이었다. 이른 아침 7시 전에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빈 테이블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대부분 건설현장 인력들이었다. 건설 현장 관리자와 잠시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요즘은 건설 근로자들의 숙소나 복지 등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되도록 오래 붙잡기 위해서다. 한 명이 떠나면 그 빈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다. 그만큼 미국 건설 현장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경제적 손해가 조 단위다.

    ■건설 현장 인력, 50만명 이상 부족

    최근 건설사들의 생산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변인은 노동력. 작업별 인력을 미리 확보하고, 필요한 작업 일수를 정확히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데, 사람이 없다. 집리쿠르터(ZipRecuiter)에 따르면 건설 산업의 온라인 구직 신청서는 팬더믹 초기에 40% 감소한 이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부족한 것일까. 50만 명 이상이 부족하단다.

    2022년 평균 월별 건설 관련 구인 건수는 39만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 실업률은 4.6%로 역대 두 번째로 낮다. ABC(Associated Builders and Contractors)에 따르면 올해 노동 수요를 맞추려면 추가로 54만 6000명이 필요하다. 한 건설자재 관리 회사의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65만 명의 건설 인력이 부족하다며 건설 지연이 4년 이내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 “크고 위험하지만 제어 가능 요인”

    인력 부족으로 인한 건설 지연은 모두 비용으로 돌아온다. 사업비가 그만큼 더 들기 때문이다. 컨설팅 및 투자 은행 회사인 FMI에 따르면 지난해 인력 부족으로 인해 미국 건설사들은 30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를 낭비했다. 한화로 약 50조원에 이른다.

    갈수록 상황은 악화되고 있다. FMI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지난 12-18개월 동안 건설 현장에서 노동 생산성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생산성이 개선됐다고 밝힌 응답자는 23%에 그쳤다. FMI는 노동력을 건설 산업에서 가장 크고 위험하지만 제어 가능한 요인이라고 묘사했다. 노동력 관리 개선으로만 약 25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시간당 급여 평균 34달러…5명의 1명은 55세 이상

    수요와 공급 법칙은 여기서도 적용된다. 인력 공급이 수요를 크게 밑돌기 때문에 급여는 올라간다. 건설 현장 인력들의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말 그대로 노동자 시장(worker’s market)이다. 미국건설협회(Associated General Contractors of America)에 따르면 건설 산업은 평균 비농업 일자리보다 80% 높은 임금을 지불하고 있다. 지난 8월 미국 건설 산업의 관리직이 아닌 현장 인력의 평균 시간당 급여는 34.54달러(4만6700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5.5% 높은 것이다. 다른 모든 산업과 비교해 생산직 인력에 19%나 높은 임금을 책정하고 있다.

    인력 부족은 노령화로도 이어지고 있다. ABC에 따르면 25-54세 건설 노동자 수는 10년 전보다 8% 감소했다. 이 감소분만큼 노령 인력이 늘어났다.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에 따르면 건설 산업의 평균 은퇴 나이는 61세로 현재 5명 중 1명은 55세 이상이다. 신규 노동력 유입을 개선하지 않으면 은퇴 시기는 갈수록 늦춰질 것이다.

    부동산 개발에 투자하다 보면 시간은 돈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 개발사와 건설사에 대한 가장 큰 신뢰는 책정한 예산으로 건설을 제때 끝낼 때 나온다. 개발사가 제공하는 예산 보증과 완공 보증, 건설사들의 GMP(Guarantee Maximum Price) 계약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그 능력은 이제 인력 관리에서 나올 듯하다. /글=함현일 美시비타스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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