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27 16:51
[땅집고] 백화점 업계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명품 유치 대결에 이어 ‘식품관’ 규모의 전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실적 부진에 빠지자 대대적인 식품관 리뉴얼과 인기 식음료(F&B) 매장 유치 등을 통해 고객 집객 효과를 높이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명품에 치우쳤던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3사 3분기 실적은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사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 3사 3분기 실적은 일제히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사 합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강남점의 지하 1층 식품관을 리뉴얼한다. 올 여름철 새단장에 들어갔다. 강남점은7월부터 뷰티·영패션 브랜드들이 몰려 있던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를 식품관 매장으로 변경하는 공사 중이다. 기존 약 2200여평의 식품관에 센트럴시티 지하 1층 파미에스트리트와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철수 공간까지 더해 6000평 가량의 식품관을 만드는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다. 신세계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소비 트렌드가 식사·디저트를 먹기 위한 젊은층 손님이 많아져 식품 장르별 전문관을 만들 계획이다”며 “MZ세대는 물론 시니어, VIP등 다양한 고객층이 백화점에 체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현대백화점이 대형 식품관을 유치하면서 MZ세대 고객을 집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대표적이다. 더현대 서울은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코로나 이후 달라진 집객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 경쟁사의 식음료(F&B) 강화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신세계도 백화점 식품관 면적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백화점 식품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1만8900㎡(5710평) 규모의 롯데백화점 동탄점이다. 현대백화점은 가장 최근에 오픈한 여의도 더현대서울(4500평)과 판교점(4000평) 모두 식품관이 ‘초대형’이다. 면적을 더 확대하기 어려운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식품관(약 2000평)도 올 7월 19년만에 재단장했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리모델링을 마치면 더현대서울이나 판교점보다 2000평 가까이 크다.
신세계 그룹은 지난달 대표 40%를 교체하는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칼바람’이 불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3분기 실적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신세계는 백화점 실적 반등과 함께 광주신세계 확장·이전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할 전망이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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