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27 16:38 | 수정 : 2023.10.27 16:46
[땅집고] 건설경기가 여느 때보다 침체된 가운데 대우건설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한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정원주 대우건설 부회장이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 3분기 영업이익으로, 19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전망한 영업이익 1755억원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2월 당시 시공능력 평가(도급 순위) 6위이던 대우건설은 순위 15위 중흥그룹으로 인수됐다. 이에 업계에선 “새우가 고래를 삼켰다”는 탄식이 나왔다.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올 7월엔 폭우로 인해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흐르지오’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이러한 우려를 떨치고, 승승장구하는 모양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27일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조99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액 2조5205억원에보다 18.6% 상승한 수치다.
누적매출액을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 1~3분기 누적매출액은 8조8696억원으로, 지난해 1~3분기 기록한 7조2109억원보다 23% 올랐다.
대우건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8.2%를 기록한 뒤 올 3분기 6.4%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이 침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올 3분기 당기순이익은 412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964억원보다 높다.
수주고도 넉넉하다. 대우건설이 토목과 주택건축, 플랜트 등에서 쌓아올린 수주 잔고는 올 3분기 기준 총 45조5455억원이다.
증권가에선 기대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는 평가도 나온다. 인건비와 건설 자재비가 오른 영향으로, 건설업계 수익성이 대폭 떨어졌다.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도 주택 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 실제로 현재 건설사들은 도심 주요 정비사업 수주에도 조심스러운 태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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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대우건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배경으로는 정 부회장의 적극적 지지가 언급된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후 대우건설 부채비율이 100% 이하가 되기 전까지는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동시에 연구개발비를 60억 가까이 늘리면서 신기술 확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대우건설은 안정적인 실적 지속과 해외 수주 성과, 재무 지표 개선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주택건축부문의 원가율 부담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토목 및 플랜트 부문의 매출 상승 및 양호한 이익률이 지속된다면 양호한 이익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올 3분기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771가구)를 분양했으며, 이달 중 경기도 에서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656가구) 인천시 ‘왕길역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1500가구) 를 분양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부산 남구에서 ‘더비치 푸르지오 써밋’(390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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