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24 16:28 | 수정 : 2023.10.24 17:05
[땅집고]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시공사 선정 총회를 10여 일 앞두고 서울시의 개입으로 취소된 가운데,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 측이 24일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놨다. 법적으로 위반한 사항은 없지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싸우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일단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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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은 이날 여의도한양 주민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시공사 선정 절차 연기로 토지 등 소유자들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를 전한다”며 “이로 인해 사업지연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다해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공문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기에 앞서 토지 등 소유자의 의견수렴과 법률검토를 진행했으나, 서울시 판단과 상이한 부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KB부동산신탁은 “서울시 판단과 관련해 다수의 대형법무법인을 통한 법률 검토를 진행했으나, 도시정비법이나 정비사업 계약업무처리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 없다는 법률 의견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 서울시와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최종 법원의 판단까지 장기간 소요돼 사업지연 등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운영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울시가 문제로 지목한 단지 내 상가 소유주인 롯데쇼핑과도 협의를 마무리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설명이다.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와 KB부동산신탁, 여의도한양 주민 운영위는 논란을 마무리 짓기 위해 물밑 협의에 나서고 있다. 자꾸 민간 재건축 사업에 간섭한다는 지적에 부담을 느낀 서울시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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