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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서 자신한 사전청약, 왜 당첨자 80%는 분양 포기했나

    입력 : 2023.10.24 10:29 | 수정 : 2023.10.24 10:46

    [땅집고]문재인 정부에서 시행된 사전청약 단지 당첨자들이 최근 본청약 모집에서 대거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본청약 입주자를 모집한 오산세교2 A13블록 ‘호반써밋’은 기존 사전청약 당첨자 927가구 중 약 20%인 180가구만 자격을 유지하고 나머지 747가구(80%)는 당첨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땅집고]경기 남양주 사전청약 현장 접수처를 방문한 한 남성이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에 대한 안내문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본청약을 진행한 공공과 민간 14개 단지 중 가장 높은 이탈률을 보였다. 이 단지는 본청약에서도 특별공급 508가구에 모집에 223명, 일반공급은 627가구에 608명만 지원했다.

    단지는 지난해 3월 문재인 정부의 3차 민간 사전청약으로 927가구를 조기 공급했던 곳이다. 당시 일반공급 기준 경쟁률이 10대 1로 흥행에 성공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월 본청약을 시행한 서울대방 신혼희망타운 역시 사전당첨자 115명 중 61명만이 본청약에 최종 접수했다. 단지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분양 사전청약 단지 43곳 중 가장 높은 경쟁률(67:1)을 기록했던 곳이다.

    그밖에도 ▲화성태안3 B3블록(6월 본청약)의 사전당첨자 이탈률은 70.3% ▲인천검단 호반써밋V(6월)는 70%로 나타났다. 경기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에서만 1320명의 사전청약 당첨자가 이탈했다.

    이렇게 사전청약 이탈자가 대거 늘어나는 요인으로 시세보다 비싸진 분양가가 문제로 지적된다. 오산세교 호반써밋의 분양가는 사전청약 당시 추정분양가보다 5.3% 오른 금액으로 최종 책정됐다. 84㎡ 기준 4억5000만원에서 최고 4억7400만~4억8400만으로 올랐다.

    하지만 전철 1호선 오산역이 가까운 ‘오산역e편한세상’ 시세는 올해 10월 기준 3억9000만원으로 2021년 5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쯤 하락했다.

    사전청약은 공급될 때는 주변 시세의 80% 이하 수준에 추정분양가가 책정된다. 하지만 본청약 때는 그간의 건축비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분양가는 더 올랐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주택 경기가 침체해 주변 아파트 시세는 떨어지는 ‘시세 역전’ 현상이 벌어질 우려가 높다.

    특히 고금리 기조가 지속할 경우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액은 2년 새 40% 정도 상승했다. 실제 입주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이탈자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전 청약자들에게 불리한 시장 상황이 조성돼 앞으로도 사전청약 당첨자 이탈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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