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22 14:58 | 수정 : 2023.10.22 17:44
[땅집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 호텔을 공동주택 및 오피스텔로 개발하는 총 4640억원 규모의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이 기한이익상실(EOD) 위기에 처했다. 증권사와 은행, 펀드를 통해 약 1300억원의 자금을 보탠 개인 투자자들은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처지에 놓이면서 새마을금고 발 연쇄 파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피에드청담 브릿지론은 총 26개 금융회사가 출자한 사업으로 브릿지론 총액 4640억원 중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약 39%의 자금을 선순위로 대출해줬다. 문제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만기 연장을 반대한다는 것이다. 브릿지론 만기일은 지난 18일로 올 초 진행된 금융권 PF대주단 협약에 따르면 채권액 기준 전체의 3분의2가 동의해야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가 르피에드청담 채권액 기준 3분의 1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기 연장을 반대하는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만기 연장이 불투명해졌다.
만기가 연장되지 않으면 브릿지론은 기한이익상실(대출금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선언하고 토지 공매로 자금을 회수한다. 이렇게 되면 새마을금고 외 자금을 보탠 증권사와 은행, 펀드 등 개인 투자자들도 1300억원 가량의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 공매를 통해 2순위 대주단까진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공동 3순위인 신한은행 등을 통해서 개인 투자자에 판매된 펀드는 전액 손실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대주단은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다른 투자자들에게 만기연장 동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금융회사들은 만기 연장에 동의했지만, 새마을금고는 만기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채무자 측과 의견을 조율한 결과, 만기를 연장하는 것보다 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이익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투자업계에선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금품 수수 혐의로 기소되는 등 내부 리더십 위기에 빠진 새마을금고가 금융 리스크 회피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른 PF 사업장에서도 새마을금고가 이번처럼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큰 것이다. 업계에선 새마을금고발(發) 디폴트 사업장이 연이어 등장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 대학가 주변에 아직도 오피스텔, 원룸?! 이젠 수익률 끝판왕 코리빙하우스로!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