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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EO 중 연봉 1등 '32억' GS건설 임병용 CEO의 불명예 퇴진

    입력 : 2023.10.20 17:17 | 수정 : 2023.10.20 17:45


    [땅집고] ‘GS그룹 4세’인 허윤홍 사장이 GS건설의 신임 CEO 자리에 올랐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철근을 누락해 붕괴 사고를 부른 뒤 전국적인 질타를 맞은 GS건설이 최고 경영진 세대 교체 및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해 위기를 타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임병용 부회장은 10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다. 국내 대형 건설업계 최장수 CEO(최고경영자)로 꼽혔던 임 부회장에게 이번 붕괴 사태의 책임이 돌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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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집고] 2013년부터 지금까지 11년째 GS건설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온 임병용 부회장. /GS건설

    임 부회장은 지난해 받은 보수가 32억7800만원으로 국내 건설사 CEO 중 가장 많을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과거 GS건설이 아랍에미레이트 등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큰 손실을 내 위기를 겪던 2013년 CEO로 등장,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내세우며 주택 사업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 구원투수였기 때문이다.

    취임 1년만인 2014년 영업이익 511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흑자를 내면서 허창수 GS회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대표이사 자리를 장기 집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GS건설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바람에, 회사 경영 실적과 ‘자이’(Xi) 브랜드 평판이 동시에 곤두박질치면서 임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 해안도로 확충 공사 현장에서 70대 노동자가 사망하면서 회사가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 됐다. 올해 1월에는 GS건설이 시공·하자보수를 담당한 수서고속철도(SRT) 노선 중 전차선 단전 사고가 발생해 130억원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사고가 터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발주를 받아 시공하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에서 입주자 안전과 직결되는 어린이 놀이터 바로 밑 지하주차장이 무너져내린 것. 정부 합동 조사 결과 이 아파트 설계 및 시공 과정에서 LH와 GS건설의 잘못으로 철근이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GS건설은 5000억원을 들여 해당 아파트 총 1666가구를 전면 재시공하는 초유의 결단을 내렸다. 전면 재시공에 드는 비용은 지난해 GS건설 영업이익(5548억원)과 맞먹을 정도로 막대한 금액이다.

    다만 철근 누락으로 인한 아파트 붕괴 사태와는 별개로, 내부에선 임 부회장의 장기 집권에 불만을 품는 임직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이 10년 동안 회사를 이끌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주택 사업에만 집중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자연히 매출 비중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진 반면,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 비중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 붕괴 등 사건사고를 겪은 GS건설 입장에선 더 이상 임 부회장의 리더십에 의존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 부회장 대신 CEO 자리에 오른 허윤홍 사장은 앞으로 성과주의 인사를 통한 사업본부별 자율경영체제를 본격화하고, 품질·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 경영 체제를 공고히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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