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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하면 월 320만원", "신혼부부 월세 1만원" 섬마을의 인구 유치전

    입력 : 2023.10.20 14:18 | 수정 : 2023.10.20 15:17

    [땅집고] 신안 홍도분교 전경. /신안군

    [땅집고] “아이만 데리고 오세요. 집, 일자리 받고, 현금까지 드립니다!”

    전남 신안군 흑산면 섬마을에서 초등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유인책을 내놨다. 폐교 위기에 놓인 ‘홍도분교’를 살리기 위해서다.

    18일 신안군에 의하면, 신안 섬 지역에 있는 학교는 현재 37개만 남은 상황이다. 1970년까지만 해도 120개에 달했지만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대부분의 학교가 폐교에 이른 것이다.

    홍도분교는 인구 500명의 작은 섬 ‘홍도’에 자리한 초등학교다. 1949년 개교한 이후 74년간 운영해왔지만, 현재 6학년 학생 3명만 다니고 있다. 해당 학생들이 내년에 졸업하고 나면 재학생이 없어 폐교 절차를 밟게 된다.

    이에 신안군이 홍도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입학생과 입학생 학부모에게 집과 일자리, 현금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신안군은 홍도분교에 입학하거나 전학하는 학생의 부모에게는 홍도에 있는 빈집을 리모델링한 숙소를 제공하고, 매월 32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약속했다. 또한 학생 1인당 연간 40만원의 햇빛아동 수당도 지급하는데, 2024년부터는 두 배인 80만원으로 증액할 예정이다.

    [땅집고] 충북 괴산 백봉초등학교 입구 모습. /네이버 지도

    청년 인구 유입에 사활을 건 지자체는 신안군 뿐만이 아니다.

    전남 화순군에서는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에게 ‘월세 1만원’짜리 아파트를 제공했다. 지자체가 나서서 50채의 집을 각각 4800만원에 임차한 뒤 다시 월세 1만원으로 임대한 것이다. 화순군에 의하면, 지난 6월 입주자를 추첨한 결과 경쟁률이 8대 1에 달했다.

    충북 괴산군에서도 백봉초 입학을 조건으로 ‘월세 5만원’짜리 신축 빌라를 내놨다. 두 차례 입주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어린 자녀를 셋 이상 둔 부부들이 주로 당첨됐다.

    괴산군의 유인책으로 백봉초는 결국 폐교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5년전 전교생이 14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에 몰렸던 백봉초 학생 수는 올해 58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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