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19 14:42 | 수정 : 2023.10.19 18:14
[땅집고] 서울에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씨가 말랐다. 지난달 27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 문턱이 높아지면서 대출 한도가 줄고, 금리가 최고 7%대로 치솟은 결과다.
일각에서는 12억원이 넘는 분양 아파트에는 대출이 나오고, 기존 중저가 아파트 대출만 조이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9억원 이하면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DSR) 규제 없이 연 4% 안팎 고정금리로, 최장 50년간 5억원까지 대출해 주는 일반형 특례보금자리론 판매가 지난달 27일부터 중지됐다.
이는 정부가 올 초 아파트값 급락을 막기 위해 40조원을 출자해 만든 대출 상품이다 그러나 빠르게 소진된 이후 가계대출 증가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는 상품 판매 종료 시기를 예정보다 4개월 앞당겼다.
가계 부채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나이 제한'을 두는 대출 상품도 나왔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3일부터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 대상을 만 34세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처럼 대출 규제가 깐깐해지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선 추석을 지나면서 시장 거래가 뚝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2만8197건(18일 기준)에 불과하다. 3만7000여 건이던 2021년 대비 1만 건 가까이 적다. 2020년(6만3000건)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된다.
9억원이 넘는 집이라도 대출을 못 받는 것은 아니다. 다만, 9억원이 초과하는 주택을 매수할 때는 이러한 정부 정책을 활용할 수 없다. 사실상 금융당국이 판단한 주택 적정가격이 9억원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청약 시장에선 얘기가 달라진다. 올해 3월부터 분양가 12억원이 넘는 집을 사는 분양 계약자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기존 9억원 선이던 중도금 대출 선을 1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청약시장에선 고분양가를 내세운 분양 단지도 속속 완판되고 있다. 광명뉴타운이 대표적이다.
시장이 침체됐던 지난해 말 공급된 '철산자이더헤리티지'와 '호반써밋그랜드에비뉴'는 올해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전 타입 완판했다.
'광명센트럴아이파크'는 초기 계약률 93.6%에 무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128대 1을 기록한 뒤 완판에 성공했다. 이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12억원에 달한다.
입주권 거래량도 증가했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1월~8월) 광명시 아파트 입주권 거래(직거래 제외)는 58건으로 지난해(8건)의 7배가 넘는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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