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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킁킁, 뭔가 비싼 냄새“…강남구, 타지역 '시골 비하' 홍보영상 논란

    입력 : 2023.10.16 16:10 | 수정 : 2023.10.16 16:55

    [땅집고] 서울 강남구청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홍보 영상 캡쳐. /강남구청 유튜브 채널

    [땅집고] “킁킁, 뭔가 비싼 냄새가 나는 거 같아.” “너네 촌스럽게 건물들 좀 그만 쳐다봐. 완전 시골에서 온 사람들 같아 보이거든.”

    최근 서울시 강남구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홍보 영상을 올렸다가 지역 차별적이라는 비난이 쇄도하자 결국 영상을 삭제 처리했다. 아무리 대한민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라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을 ‘시골 사람’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의 영상을 올려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지난 12일 강남구는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메타버스에서 만나는 강남! 삐야기, 삐따기와 함께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은 강남구에 있는 주요 관광명소를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로 구현한 '강남 빌리지'를 홍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독자 43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삐야기'가 강남구로부터 외주를 받아 제작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청의 홍보 영상에 등장한 가상의 인물들이 강남구청 외 지역에서 온 자신들을 ‘시골에서 온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강남구청 유튜브 채널

    그런데 영상에 등장한 가상의 인물들이 강남구는 추켜세우는 반면, 다른 지역은 뒤떨어진다고 차별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다. 루나라는 인물은 친구들에게 “야, 너네 촌스럽게 건물들 좀 그만 쳐다봐. 완전 시골에서 온 사람들 같아 보이거든?"이라고 타박한다. 그러자 삐야기는 "우리 시골에서 온 사람들 맞잖아. 이렇게 높은 건물들은 처음 봤단 말이야"라고 대답한다.

    이어 예리가 "이야, 진짜 건물들이 반짝반짝하고 사람들도 많잖아. 킁킁, 뭔가 비싼 냄새가 나는 거 같아"라고 강남구를 선망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친구 하라는 "너무 킁킁대면서 다니지 말자. 같이 다니기 창피하잖아"라며 핀잔을 준다. 친구들의 대화를 듣던 민수 역시 "맞아 맨날 와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행동하란 말이야. 마치 나처럼"이라고 맞장구를 친다.

    네티즌들은 이 같은 영상 내용이 서울 강남구 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소위 ‘촌사람’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지적을 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강남에 사는게 얼마나 특권이라고 이런 영상을 만드느냐”, “강남구가 나서서 지역차별적인 콘텐츠를 만들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청 건물. /강남구청

    논란이 확산하자 강남구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유튜버 삐야기 채널에서도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강남 페스티벌을 홍보하기 위해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메타버스 SNS 채널을 활용한 새로운 홍보 시도였다”라면서도 “논란 소지가 있어 영상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달 KB부동산 통계 기준으로 이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시세는 3.3㎡(1평)당 6873만원이다.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 84㎡(34평) 아파트라면 현재 매매시세가 23억3712만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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