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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까지 '전세포비아' 확산…청년층, 셰어하우스 몰린다

    입력 : 2023.10.16 07:00

    [땅집고] “다른 사람들과 생활패턴이나 성격이 안 맞으면 힘들 수 있지만 그 외에 저렴한 임대료·보증금과 원룸에서는 가질 수 없는 넓은 공용공간 등 장점이 뚜렷해서 공유 주택을 선택하게 됐다. 특히 전세보증금 액수가 적어 전세 사기 걱정도 덜 수 있다. ”(서울 성동구의 한 셰어하우스에서 거주하는 A씨)

    [땅집고] 늘어가는 전세사기와 월세 증가로 인해 청년들의 공유주택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다./게티이미지

    공유 주택은 다수가 한 집에 살면서 침실 외에 거실·화장실·주방 등을 공유하는 주거 방식을 가리킨다. 공유 주거 형태에 대한 장점은 명확하다. 일반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보증금과 임대료가 저렴하고, 개인공간 외에 공용공간이 넓어서 답답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계약기간이 짧아 부담도 적은 편이다.

    ‘전세포비아’가 퍼지고 공유 주거를 택하는 20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특별법 시행 이후 인정된 피해자는 총 6063명이다. 이 중 2030세대가 약 70%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잇따른 전세사기로 인해 2030세대에 ‘전세포비아’가 퍼지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서 한 전세사기범이 오피스텔 보증금을 세입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은 사례가 있다.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오피스텔을 매입한 후 200명이 넘는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 164억원을 돌려주지 않은 것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대학가 주변에 위치해 피해자 대다수가 청년으로 나타났다.

    공유 주거시설은 보통 업체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서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계약할 때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다. 이로 인해 공유 주거에 대한 수요가 많아져 호텔, 폐업한 모텔 등을 개조해 운영하는 곳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셰어하우스와 코리빙하우스, 공유 주거의 대표적인 형태

    공유 주거에는 크게 셰어하우스와 코리빙하우스 형태가 있다. 셰어하우스와 코리빙하우스는 규모적 측면과 공용 공간에서 큰 차이가 있다. 코리빙하우스가 셰어하우스보다 규모가 비교적 큰 편이고, 코리빙하우스에는 라운지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들도 있다.

    셰어하우스는 일반적인 원룸과 다르게 계약할 수 있는 거주 기간이 자유롭다. 평균 3개월에서 6개월을 거주하며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학기 동안 사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저렴한 보증금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 사회초년생들에게는 가장 큰 장점이다. 평균 보증금이 100만원 이하로 주변 원룸 보증금보다 10~20배 정도 차이 난다.

    보통 셰어하우스가 원룸·고시원과 비교대상이 된다면 코리빙하우스는 오피스텔과 비교대상이 된다. 코리빙하우스는 개인공간에 대한 강화와 커뮤니티 시설 활성화로 셰어하우스보다 높은 보증금과 월세가 요구된다. 하지만 코리빙하우스 내에 있는 고급 커뮤니티 시설들로 인해 대학생보다 경제적인 상황이 나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증금·임대료 모두 원룸보다 저렴해…

    지난 9월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전용 33㎡ 이하, 보증금 1000만원 기준)의 평균 월세가 59만900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 인근 지역 평균 월세는 올해 8월 기준으로 53만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이다. 그러나 국내 셰어하우스 운영사 우주에 올라온 한양대학교 인근 매물 전용 10㎡(공용 공간 제외)는 보증금 50만원에 임대료 51만원이다. 임대료는 2만원정도 차이 나지만, 보증금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중앙대학교 인근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원룸의 경우 보증금은 최소 500만원에서 10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게 존재했으며 월세는 관리비를 포함해 90만원에서 1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중앙대에서 차로 10분정도 걸리는 초역세권 셰어하우스는 1인실이 보증금 10만원에 월세 38만원이고 관리비는 따로 없었다. 월세와 보증금 모두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셰어하우스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B씨는 “가격에 비해 넓은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처음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불안감이 있었는데 같이 사는 사람들이 있다 보니 걱정이 덜어졌다”고 했다.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이 발달한 코리빙하우스는 셰어하우스보다 가격대가 비교적 비싼 편이다. 그러나 전세사기 피해가 적고 원룸이나 오피스텔보다 보증금의 부담이 적어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동대문에 위치한 한 코리빙하우스는 1인실이 보증금 300만원, 월세 85만원이고 신촌에 위치한 한 코리빙하우스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96만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과 큰 가격 차이는 없지만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누릴 수 있다는 점과 가구를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않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높은 월세와 전세사기 등으로 인해 공유 주거 형태에 대한 수요는 계속해서 늘 것으로 예상했으며, 주거 및 경제적인 부분에서 고충을 겪는 청년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봤다. /정진택 땅집고 인턴기자 jj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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