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13 07:44
[땅집고] “‘묻지마 청약’이 답이 아니에요. 서울에 있어도 ‘강남 진입성, 교육 환경, 가구 수’는 꼭 따져 봐야 합니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치솟는 분양가에도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으로 청약 완판 사례가 줄을 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서울 일부 단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해 화제다. 전문가들은 ‘일단 넣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과 입지 대비 적정 분양가가 높았던 점을 미분양의 원인으로 꼽았다. 같은 서울이라도 입지, 상품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곳곳에서 치솟는 분양가에도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으로 청약 완판 사례가 줄을 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서울 일부 단지에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해 화제다. 전문가들은 ‘일단 넣고 보자’는 묻지마 청약과 입지 대비 적정 분양가가 높았던 점을 미분양의 원인으로 꼽았다. 같은 서울이라도 입지, 상품성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전용84㎡ 광명보다 3억 낮은데… 줍줍 ‘72가구’나온 ‘호반써밋 개봉’
서울 구로구 개봉동 후분양 단지인 ‘호반써밋 개봉’은 특별공급을 포함한 일반분양 물량 190가구 중 7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전용 84㎡가 59가구로 가장 많다. 이밖에 전용 59㎡ 11가구, 전용 114㎡ 1가구, 전용 49㎡ 1가구 등이다. 호반건설은 미계약분에 대해 오는 16일 청약홈을 통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반써밋 개봉’은 지난달 1순위 청약 결과 일반공급 물량 110가구 모집에 2776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25.23대1을 기록했다. 특별공급은 80가구 모집에 1182명이 접수해 14.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에 반해 계약 포기가 대거 발생한 것이다.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미분양이 대거 발생한 원인으로 ‘묻지마 청약’과 함께 입지 대비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호반써밋 개봉’은 평당 분양가가 2914만원이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9억9960만원에 달한다. 발코니 확장비까지 포함하면 10억원이 넘는다.
‘호반써밋 개봉’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한 ‘개봉 푸르지오’는 지난달 전용 84㎡가 8억 4000만원에 거래됐다. 호반써밋 개봉 분양가 보다 1억5000만원 이상 낮은 가격이다. 반면 서울 구로구에 당분간 신축 공급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전용 84㎡가 12억원에 나와 완판된 광명시 아파트와 비교해 가격적 측면에에서 이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단지는 1호선 오류동역까지 도보 13분 거리에 있다. 서울 지하철1호선을 타면 강남까지는 50분, 여의도까지는 30분이 걸린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호반써밋 개봉은 평지에 있지만 오류IC, 남부순환로와 맞붙어 있어 차량으로 인한 소음 문제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지는 오류초등학교, 매봉초등학교와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 일단 넣고 덜컥 당첨된 ‘묻지마 청약’, 줄줄이 계약 포기로 이어져
전문가들은 단지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청약을 넣었다가 덜컥 당첨이 된 ‘묻지마 청약자’들에게 특히 ‘호반써밋 개봉’단지는 계약이 어려웠을 것이라 분석했다. 입주 예정일이 2024년 12월로 중도금과 잔금 납부 일정이 빠듯하다보니 청약통장을 버리면서까지 당첨자가 입주를 포기했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가 10%만 더 저렴했어도 완판됐을 것”이라며 미분양의 원인으로 “입지에 비해 적정 분양가가 비쌌기 때문”이라고 했다. ‘호반써밋 개봉’이 있는 금·관·구(금천구, 관악구, 구로구)는 서울에서 주택 가격이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지역이다. 박지민 대표는 “계약해서 앞으로 돈을 벌 수 있을지를 고민했을 때 인근 시세대비 분양가가 높다 보니 다른 신축 대안이 있어 청약 포기자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청약 문턱이 낮아졌지만 ‘묻지마 청약’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강남 진입성, 교육 환경, 가구 수를 보고 단지의 상품성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호반써밋 개봉은 지하3층~지상24층 3개동, 총 317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가구 수가 비교적 적은 아파트에 속한다. 대단지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과 비교했을 때 상품성 측면에서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진행될 무순위 청약에 대해서 박지민 대표는 “앞으로 수도권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되는 데다 서울 입성을 노리는 수요자가 몰려 무순위 청약에서는 완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순위 청약은 만19세 이상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거주지, 주택소유, 청약통장 가입 여부 상관없이 청약을 할 수 있다. 16일 청약 접수를 진행하며 당첨자는 19일 발표하고 28일 계약 체결을 진행한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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