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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 자투리땅에 지은 파노라마뷰 2층집…단 11주 만에 지은 비결

    입력 : 2023.10.12 07:29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유럽의 저택 등 해외 건축은 TV나 영화를 통해 흔히 소개된다. 하지만 명실공히 '아파트 공화국'인 한국에서도 곳곳에서 직접 주택을 짓는 사람들이 있다. 땅집고가 국내 건축 사례를 통해 건축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소개한다.

    [한국의 현대 건축] 산 중턱에 자리 잡은 '한 사람을 위한 집'
    [땅집고] 산 중턱에 자리잡은 농가주택 '한 사람을 위한 집'. /ⓒ김재경 작가

    [땅집고] 충북 영동군 상촌면에 자리 잡은 천마산. 산 진입도로에서 60m 정도 오르면 지상 2층 규모의 농가주택 '한 사람을 위한 집'이 있다. 이 집은 대지 670㎡에 자리 잡은 연면적 59㎡ 규모의 주택으로 2019년 7월 준공했다.

    ■ 건축 개요
    [땅집고] '한 사람을 위한 집' 설계도. /ⓒ드로잉웍스

    건축사무소 : 드로잉웍스(DRAWING WORKS)
    위치 :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고자리 437
    대지면적 : 670㎡
    건축면적 : 38.39㎡
    연면적 : 59.26㎡
    건폐율 : 5.73%
    용적률 : 11.6%
    시공기간 : 2019년 4월~2019년 7월
    사진작가 : 김재경 작가

    건축주는 40대 남성으로 병환을 앓고 있는 부모님을 모시면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기존에 건축주 부모님이 살던 농가주택 옆 자투리 땅에 홀로 거주할 집을 짓기로 한 것.
    [땅집고] 기존에 건축주 부모님이 살던 농가주택 옆 자투리 땅에 홀로 거주할 집을 지었다. /ⓒ김재경 작가

    ■ 협소한 건축면적 덕에 개성 있는 2층 돌출 집 설계

    신축 건물이 들어서는 공간은 자투리땅이라 규모가 협소했는데 건축면적이 38㎡였다. 외부 통로를 설계할 것까지 고려하면 1층 바닥면적은 최대 20㎡ 이하 규모로 지어야 했다.

    [땅집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1층보다 2층을 더 큰 규모로 지었다. /ⓒ김재경 작가

    이 점 때문에 건축가는 2개 층을 계획했다. 2층의 바닥면적을 1층보다 크게 설계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른바 '캔틸레버 구조'로 1층이 힘을 받아 지지하고 2층은 1층보다 1m 돌출시켰다. 돌출된 2층의 아랫부분은 1층에서 통로로 활용된다.

    ■ 집안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는 산속 경치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경사지 아래를 바라보는 방향의 건물 외벽을 곡선으로 마감했다는 점이다. 내부 벽면 간 단절이 없어 시야가 끊기지 않아 외부 경치를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땅집고] 부엌에서도 외부 경치를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김재경 작가

    건축가는 이 주택이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부엌, 침실 등 건물 내 어느 공간에서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동서남북에 창을 냈다. 창을 통해 가을 단풍이나 녹음 등 변화하는 계절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땅집고] 2층 침실. /ⓒ김재경 작가

    건물 1층은 공용공간에 해당하는 부엌과 다용도실이 배치돼 있으며 2층은 침실이 있다. 건축가는 1층 바닥을 석재타일로 마감해 물로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외부는 현대적이고 도시적인 느낌을 주는 마감재(모노쿠쉬)를 사용한 반면 내부는 산속 주택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목재(자작나무)로 마감했다.

    [땅집고] 1층 거실 겸 다용도실. /ⓒ김재경 작가

    이 집을 설계한 김영배 드로잉웍스 대표는 “건축주가 주택 내부에 들어섰을 때 건물이 외부 환경과 단절됐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며 “실내 어느 공간에서나 외부 경치를 파노라마뷰로 감상할 수 있는 것, 목재로 벽면을 마감한 것 모두 외부 환경과 건축물 내부 공간을 연결하기 위한 장치”라고 했다.

    ■ 콘크리트 대신 ‘이것’으로 지은 덕에…공기는 절반으로, 공사비는 20% 절감

    이 주택은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공사에 어려움이 따랐다. 건축 현장에 도달하는 도로가 좁고 경사가 높아 콘크리트 구조로 짓기 위한 자재를 운반할 1.5톤 트럭의 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땅집고] 대지가 산중턱에 있어 자재를 운반할 트럭이 오가기 어려웠다. /ⓒ김재경 작가

    그래서 건축가는 벽과 지붕을 콘크리트 구조 대신 목구조로 지었다. 다만 목구조로 지은 덕에 시공을 11주만 에 끝낼 수 있었다. 김 대표는 “통상 콘크리트로 지으면 양생 기간 때문에 공기가 두배 정도 더 걸리는데 목구조로 지으면서 공기가 절반으로 단축됐다”며 “비용도 콘크리트 대비 70~80%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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