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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하얀색, 밤에는 형형색색…밤낮이 다른 이 성당의 사정

    입력 : 2023.10.09 07:14



    [땅집고] 13세기 프랑스에 건축한 ‘아미앵 대성당’(왼쪽)의 낮 모습. 오른쪽 사진은 색깔 조명을 투사한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성당을 이런 식으로도 복원할 수 있다니…. 인류 발전이 대단하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프랑스에서 성당을 복원하는 신박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다. 중세시대에 지어져 색이 하얗게 바랜 성당 건물에 빔프로젝터로 빛을 쏴서, 과거 형형색색이었던 모습을 재현해 내는 기술이 네티즌 이목을 끌고 있다.

    화제의 건물은 프랑스에 있는 ‘아미앵 대성당’. 1220년 착공해 1270년쯤 준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에 있는 대성당 중 가장 높은 성당이다. 높은 첨탑을 짓고, 외벽에 외벽을 덧대서 지어 웅장한 분위기를 낸 것이 특징인 고딕 양식으로 건축됐다. 건물 본체 높이는 42.3m인데, 뾰족하게 솟은 첨탑까지 세면 높이가 최고 112.7m에 달한다.

    [땅집고] 빛 바랜 프랑스 ‘아미앵 대성당’ 내부 조각상에 과거 원본 색깔의 조명을 투사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아미앵 대성당에선 3600여개 조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모두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조각한 것으로 성당 정면에는 12사도상과 예언자상 등이 있다. 아름답고 섬세한 조각으로 가득 찬 아미앵 대성당은 고딕 양식으로 지은 건물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됐다.

    독특한 점은 옛 건물인 아미앵 대성당에 현대적인 기술을 접목한 ‘조명 쇼’가 열린다는 점. 1990년대 아미앵 대성당을 청소하는 과정에서, 현재 회백색인 성당이 당초 여러 가지 색깔로 칠해져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성당을 원래 색깔대로 복원하자는 주장과, 13세기에 사용했던 물감 색채를 재현해 내기가 어려울뿐더러 색을 다시 입히는 과정에서 건물이 상할 수 있다는 주장이 부딪힌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원래 성당 색상을 담은 빛 조명을 건물에 투사해 과거 건물 외관을 재현해 내는 ‘신박한 복원법’이 채택됐다.

    [땅집고] 빛 바랜 프랑스 ‘아미앵 대성당’ 내부 조각상에 과거 원본 색깔의 조명을 투사한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아미앵 대성당에 생명을 불어넣는 이 조명 쇼는 1999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25년째다. 매년 새해를 비롯해 여름철인 6~9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등 기간마다 음악 반주와 함께 45~50분 동안 진행한다. 올해 행사는 1월 9일부터 9월 17일까지 저녁 9시 45분부터 10시 35분까지,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저녁 10시부터 10시 50분까지 진행했다.

    조명 쇼는 아미앵 대성당에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요소로도 톡톡히 작용한다. 연간 수십만명이 이 쇼를 보러 방문한다고 전해진다. 아미앵 대성당에서 진행한 조명 쇼를 관람했다고 밝힌 한 관광객은 “실제로 색을 칠한 것이 아닌데, 조명으로 이렇게까지 섬세하게 색을 입힐 수 있을까 싶을 정도”라며 “이 날 비가 온 데다 파리까지 기차를 타고 한시간 반이 걸려 돌아와야 했지만, 보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후회되지 않았다”는 후기를 남겼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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