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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전리단길' 뜨자 그 옆 동네가…땅값 4년 만에 2배가 뛰었다 [르포]

    입력 : 2023.10.07 07:06

    [땅집고] 부산 부산진구 일본식 면 요리집 '칸다소바'. /전현희 기자

    [땅집고] 지난 9월 초 주말,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칸다소바’. 칸다소바는 일본식 면 소바를 파는 식당으로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가 가까운 시간었는데도 점포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부전동 동측에 맞붙은 전포카페거리의 도로는 차량이 쏟아져 옴짝달싹도 못 하는 상황이었다.

    [땅집고] 전포카페거리를 관통하는 차로에 차량이 들어서 있다. /전현희 기자

    부산의 떠오르는 상권으로 부산 지하철 1·2호선 서면역 인근 부전동·전포동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당초 부산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주요 상권이었던 서면역 서측 롯데백화점 상권이 임대료가 크게 오르면서 인근 주택가·공장지대였던 부전동·전포동으로 상권이 확장되고 있다.

    ■ 부산 1등 상권이었던 서면 롯데백화점 일대 상권 침체 시작

    부산에는 총 11개 상권이 형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외지인의 방문이 잦은 관광 상권인 광안리, 해운대를 제외하고는 현지 주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상권은 부산 진구 부전동 일대 서면이다. 부산1·2호선 서면역을 중심으로 서측에는 롯데백화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 일대는 성형외과, 병원과 클럽 등 유흥상권으로 발달했다. 실제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2019~2023년 99㎡(1층 기준) 월 임대료는 약 400만원으로 5년 새 100만원 정도 올랐다.

    [땅집고] 서면역 일대 상권 분포도. /전현희 기자

    하지만 최근 3~4년새 서면 롯데백화점 인근 상권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임대료가 오르면서 술집이나 고깃집, 대형 프랜차이즈들만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젊은 층이 찾는 개성 있는 상점을 운영할 만한 젊은 창업자들이 롯데백화점 인근 점포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2019년 코로나19가 유흥이 중심이 된 서면 상권에 직격탄이 됐다. 이에 따라 건물 매매가액도 최근 하락하는 추세다. 서면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가 거래가액을 취합한 결과 롯데백화점 인근 상권 건물의 3.3㎡당 매매 시세는 2014년 4149만원에서 2019년 6265만원으로 올랐으나 2023년 기준 5478만원으로 하락했다.

    ■‘을지로 감성’ 전포동이 부산 새로운 핫플로 떠올라

    서면의 서측 상권이 침체하면서 동측 배대포상권을 시작으로 인근 전포동 상권으로 수요가 유입했다. 특히 부산진구가 2015년 노후 다세대·다가구 주택과 낡은 공장이 밀집한 전포동 일대를 카페거리로 지정하면서 ‘에프엠커피’, ‘커피 웨어하우스’ 등 젊은 층들이 찾는 업종이 들어섰다.

    임대료가 오르면서 카페거리 북측인 전포초 일대가 ‘전리단길’(전포동과 ‘~리단길’의 합성어)로 상권이 확장되고 있다. 현지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카페거리 일대 지가는 2014~2015년 3.3㎡당 1500만원이었는데 현재 5000만원 내외로 3배가량 올랐다. 김철수 포레스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선박, 기계, 부품, 볼트 등을 유통하고 가공하던 공장이 리모델링하며 카페·음식점 등으로 변모했다”며 “서울의 문래동이나 을지로 상권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했다.

    [땅집고] 전포사잇길 사찰을 리모델링한 태국음식점. /전현희 기자

    전포카페거리와 전리단길도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최근에는 전포카페거리와 전리단길 동쪽에 있는 전포사잇길이 부산 일대 창업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지공인 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전포사잇길은 2014~2015년 당시 상권이 형성되지 않아 주택 기준으로 건물 매매가액이 3.3㎡ 당 1000만원이었다.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한 2019년 2000만원으로 두배가 뛰더니 현재는 4600만원 내외로 4배 이상 올랐다. 전포사잇길은 주로 39.6~49.5㎡(12~15평)의 소규모 점포가 분포하고 있으며 임대료는 80만~170만원이다.

    [땅집고] 전리단길 일대. /전현희 기자

    ■ 부전역 부근 밭개마을로 상권 확장 가능성↑

    현지 업계에서는 최근 부산 주요 상권의 발전 양상으로 봤을 때 이 일대 상권이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봤다. 현재 전리단길 북측으로 KTX 청량리역까지 한번에 이동할 수 있는 KTX부전역이 2024년 개통 예정으로 공사 중이다. 김철수 포레스트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 전포동 일대는 광안리나 해운대와 달리 현지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지역 상권”이라며 “만약 서울과 직결되는 KTX 부전역이 개통하면 관광 인구도 유입돼 전리단길과 부전역 사이 밭개마을 일대 상권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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