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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률이 단 46%, 위기의 신세계건설…"폭망 사업지만 골랐나"

    입력 : 2023.10.06 11:25 | 수정 : 2023.10.08 15:42

    [땅집고] 신세계건설이 대구 등 지방에서 분양 실적이 저조하고, 공사비 미수금도 증가해 지난해 적자 전환에 이어 하반기 실적도 부진할 전망이다.

    [땅집고] 신세계건설의 주거브랜드 '빌리브'. /신세계건설

    6일 한국신용평가는 하반기 유동성 대응 불확실성이 커진 중견 건설사로 신세계건설을 꼽았다. 신세계건설은 2023년 6월 말 지식산업센터를 제외한, 진행 중인 사업장을 기준으로 분양률이 46%로 나타났다. 건설사의 신용도를 판가름하는 기준이 분양률 70%이다. 분양률이 70% 내외면 전반적인 대금 회수가 가능하고, 초기 분양률 기준 40~50% 수준이면 공사 진행에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평가한다. 이를 고려하면 신세계건설의 분양실적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폭증한 대구 등에서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같은 기간 부산, 대구, 서울 사업장에서도 잇따라 부진한 분양 실적을 보이면서 침체가 심화하고 있다.

    ■공사 미수금 1000억원, 대구에서만 400억원 손실 발생

    한신평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2022년 영업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2023년 상반기에도 418억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다. 공사원가 부담으로 인한 진행 현장의 원가율 상승과 미분양 사업장 관련 손실이 반영 반영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작년 미분양 사업장 손실은 102억원, 올 상반기는 132억원 규모다.

    사업은 대부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 등을 통해 공사비를 일정 부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이지만, 다수 미분양 현장에서 잔여 공사비 회수가 지연됨에 따라 자체 공사비 투입으로 인한 현금흐름 저하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23년 상반기에만 공사미수금(미청구공사 포함)이 1000억원 이상 증가했으며, 이중 대구 관련 사업장에서 약 400억원의 자금 손실이 발생했다.

    부채도 늘고, 차입금 규모도 커졌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총 부채는 9895억원으로 작년 말 7518억원보다. 31%(2376억원) 확대됐다. 부채비율은 265%에서 408%로 치솟았다. 같은기간 차입금은 2857억원으로 지난해 말 567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늘어 이에 0.9% 수준이던 순차입금비율은 40.2%로 상승했다.

    ■대구뿐만 아닌 서울 사업지도 빨간불…“단기간 수익성 개선 어려울 듯”

    2023년 6월 말 기준 신세계건설의 부동산 PF보증 금액은 1440억원 규모다. 분양률 100%를 달성한 대구 삼덕동 주상복합(빌리브 프리미어) 개발 사업과 대구 두류동 주상복합 개발사업의 경우, 하반기 입주 일정에 따라 우발채무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신내 복합개발사업(빌리브 에이센트)은 2023년 상반기 분양한 이후 현재까지 분양 실적이 부진하고, 목동KT부지 개발 사업은 현재 구체적인 사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브릿지론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PF보증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구포항역 개발 사업은 신세계건설이 1700억원의 책임착공 약정을 제공함에 따라 향후 실제 착공 일정과 본PF 전환 여부에 따라 손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한신평 관계자는 “대부분 진행사업장의 예정원가율이 높은 수준이고 미분양 사업장 관련 영업자산의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큰 폭의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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