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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꼬치 거리'의 놀라운 성장…경희궁자이 뛰어넘은 자양동 신축 아파트

    입력 : 2023.10.06 07:06

    [땅집고] 서울 광진구 한 신축 아파트 실거래가가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경희궁자이(경자) 가격을 앞질렀다. 바로 자양1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된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다. 올 7월 입주한 이 단지는 한때 외국인 범죄예방 특별구역으로 지정된 ‘자양동 양꼬치 거리’가 코앞에 있지만, 한강뷰라는 강점을 내세워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땅집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선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롯데건설

    아파트 매물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 전용 59㎡는 지난달 15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달 종로구 경희궁자이 3단지 같은 평형 매물 실거래가인 15억3000만원에 비하면 2000만원 비싸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대장주로 꼽히는 마포구 ‘마래푸’ 같은 평형은 최근 14억52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장단점이 극명하지만,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면서 높은 시세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장점으로는 탁 트인 한강 조망권을 꼽을 수 있다.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가 위치한 자양동은 성동구 성수동과 맞붙어 있다. 동일로와 이어진 영동대교 북단교차로를 기점으로 성동구와 광진구로 나뉜다.
    [땅집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들어선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위치./롯데건설

    관련 기사: 한강뷰 신축이라지만…치안 좋다는'양꼬치 거리' 코앞에

    총 878가구로, 전 가구가 한강을 바라보고 남동·남서향으로 배치된 점도 장점이다. 전용 59㎡가 배치된 101·104동 일부 가구는 앞동에 가리는 구간이 많으나, 일부 저층을 제외하면 전 가구에서 한강을 볼 수 있다.

    강남도 가깝다. 영동대교를 지나면 바로 강남구 청담동에 진입한다. 롯데캐슬리버파크시그니처’에서 청담동 주요 단지인 ‘청담자이’까지는 직선거리 약 1.5㎞에 불과하다.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7호선 뚝섬유원지역부터 청담역까지는 한 정거장만 이동하면 된다.

    그러나 양꼬치 골목이 가깝고, 단지 주변이 모두 노후 주택가라는 점은 단점이다. 이 단지 바로 앞에는 자양4동통합구역이, 뒤에는 모아타운 3차 대상지가 있지만, 두 구역 모두 정비사업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땅집고] '롯데캐슬 리버파크 시그니처' 인근 재개발 사업장. /아실

    총 844가구 중 거래 가능한 매물 수는 10가구 내외로 적은 편이다. 당시 광진구를 비롯해 서울 대부분 자치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분양가상한제와 재당첨제한(10년), 전매제한(5년) 등을 적용받았기 때문이다.

    이 단지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59㎡ 8억1100만원 ▲84㎡ 10억7200만원 ▲101㎡ 11억2400만원이었다.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3년 전 분양 단지들이 입주 시점에 수억원 오르는 것을 감안해도 많이 오른 편이다.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전용 59㎡는 전세 매물만 있고, 전용 84㎡ 매매 호가는 23억원부터 형성돼 있다. 매물 수가 적은 만큼,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자양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호가보다 가격을 낮추겠다는 집 주인이 없다”며 “조합원 매물만 팔 수 있고,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에 대한 갭(차이)이 커서 전세 계약만 간간이 이뤄진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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