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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 80%' 지산 옆에 또 지산…공실천국 된 평택 해창리

    입력 : 2023.10.05 07:34

    “한 20% 정도 차 있고, 삼성하고 직선거리로 뚫려야 되는데 거리가 도로 자체가 지금 아직 안 뚫리고 그런 것들이 아직 미비하다 보니까요.” (평택 고덕면 해창리 L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35평 기준으로 이자를 300만원을 냈어요. 근데 실상 공실이에요. 업체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1평당 (임대료가) 3만원에서 5만원 수준입니다. 100만원에서 150만원밖에 안 나오는 겁니다.”(평택 고덕면 해창리 M지식산업센터 임대인)
    
    ■ 준공 1년 넘었지만 '공실률 80%' 넘는 해창리 지식산업센터

    축구장보다 연면적이 두 배 가까이 큰 지식산업센터 건물이 텅 비었다. 지난해 8월 준공 후 입주 1년이 지났지만 유령 건물과 다름없다. 경기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에 위치한 한 지식산업센터. 지식산업센터 10개 호실 가운데 8~9개 호실이 공실이었다. 지하2층~지상6층까지 있는 제조형 공장은 4곳 가운데 1곳이 비었다. 임대 문의가 붙어있거나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을 의미하는 공사용 천을 입구에 대충 붙여 놓은 곳도 있다.

    평택 고덕면 해창리 한 공인중개사사무소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한 20% 정도만 차 있다"며 "아직까지 신도시가 정착이 안 돼 도로 자체가 미비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렵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직선거리로 통하는 도로가 없는 점도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고덕면 해창리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서쪽으로 2㎞가량 떨어진 곳이다. 삼성전자까지 차로 15분 거리로 간접 고용 유발 효과가 클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또, 2008년 KTX 경기남부역이 들어서기로 발표돼 교통망 개선 기대감도 컸다.

    지산 개발 붐이 불었다. 총 8개 지산 중 5곳은 준공했고 3곳은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고덕 테크노밸리라는 이름이 붙어 삼성을 배후로 둔 대규모 일자리 지구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금은 지식산업센터가 아닌 공실산업센터로 전락하고 있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따르면, 그나마 입주가 이뤄진 지식산업센터의 입주율이 30%, 대기업 협력업체가 들어서지 않은 곳은 입주율이 10%에 그친다.
    
    ■ "LH는 고분양, 삼성 직결도로는 아직, 들어선다는 역은 감감무소식"


    해창리 일대 지식산업센터가 공실로 남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삼성캠퍼스와 해창리를 연결하는 교통이 불편한 점과 함께 해창리 인근 KTX경기남부역이 백지화된 점, 그리고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점이다. 평택 고덕면 해창리 K공인중개사사무소관계자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인원들이 많이 빠져나간 탓이 크다"며 "'4공장부터 5공장이 착공이 되면 인원들이 몰려 하청업체, 제휴업체 등이 해창리로 수요가 몰릴 것이다’고 해서 여기(해창리)에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이제 형성이 됐지만 삼성이 반도체가 실적이 부진하면서 착공 자체를 늦춰 인원들이 많이 빠졌다"고 했다.


    평택시에 SRT 지제역이 2016년 완공하면서 ‘해창리 KTX경기남부역 신설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됐다. 고덕신도시를 개발한 LH가 역 설치 비용 3704억원 및 운영비 부담을 이유로 사업에 난항을 겪었고, 경기도는 해창리 대신 1호선과 환승할 수 있는 지제역으로 경기남부역 위치를 변경했다. 해창리 KTX경기남부역 부지는 결국 용도를 정하지 않은 채 고덕신도시 내 유보지로 남아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평택 고덕 토지이용계획에 따르면 이 일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선 필지는 LH가 모두 분양했다. 지난해 6월 LH는 한국교통공단이 들어서기로 했던 두 개 필지에 대해서도 매수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지식산산업센터가 들어올 수 있도록 민간 매각했다. 당시 이 땅은 999대1의 경쟁률로, 1만3000여㎡ 규모의 땅을 약 270억원에 팔렸다.


    평택 고덕면 해창리 M지식산업센터 임대인은 "감정평가 기준이 인근에 월세 시세를 따라 가야 하는데 공실만 가득한데 LH가 감정가를 그렇게 받았다라는 게 저희는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지식산업센터 부지 이자를 냈는데 35평 기준으로 이자를 300만원을 냈다"며 "실상 공실로 남아있어 업체가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1평당 임대료가 3만원에서 5만원 수준으로 100만원에서 150만원 나온다"고 했다.

    지식산업센터 임대인들은 KTX 무산과 고분양가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공실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삼성캠퍼스를 잇는 도로를 빨리 내달라고 요구한다. LH는 10월 삼성전자와 직결되는 도로를 임시로 개통하겠다고 밝혔다.

    LH관계자는 "입주민들이 요구를 해서 부분적으로 지금 한전 전력구 공사를 완료하고 9월에 완료된 구간을 우선 개통을 해서 그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지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도로가 개설된다고 하더라도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철도교통이 부재해 실제 입주를 원하는 기업이 얼마나 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준공을 앞둔 지식산업센터가 3개가 더 있다는 점도 공실을 해소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땅집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바탕으로 재작성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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