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0.03 13:09
[땅집고] 지난 45년 동안 공장으로 쓰였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시민들을 위한 문화·여가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3일 서울시, 성동구, SP성수PFV㈜는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 삼표레미콘 부지 전체 2만2770㎡를 문화·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5일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1977년부터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였다. 지난해 8월 공장이 철거된 이후에는 부지 둘레로 펜스가 설치돼 주변과 단절됐다. 서울시는 이 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구체적인 개발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시민을 위한 문화·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올해 5월 성동구, 삼표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P성수PFV가 문화공연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뒤 성동구에 제공하고, 서울시와 성동구는 행정 지원하는 방식이다.
문화·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삼표레미콘 부지는 공연장 부지(8500㎡), 잔디광장(4880㎡), 주차장(1만380㎡·239대) 크게 세 가지로 조성한다. 먼저 공연장 부지에는 실내외 공연장 등을 설치한다. 주차장은 서울숲·응봉산 등 주변 녹지공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주차장으로 조성한다. 잔디광장은 11월 중 식재가 완료될 예정이며, 시민 쉼터로 쓰인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방 기간은 2년이다. 문화공연 공간 사용 허가와 주차장 운영 등은 성동구가 담당한다. 앞으로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부지를 성수동의 특성을 담아낼 수 있는 유연한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개방적 공간이자, 첨단산업 및 성수 특화산업과 연계된 공간으로 조성한다.
현재 서울시는 삼표레미콘 부지를 글로벌 업무지구로 개발하는 국제설계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사전협상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본 개발 사업에서도 이 부지를 성수동 일대, 중랑천, 한강, 응봉산, 서울숲 등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면서 서울의 산업·문화·교통과 기능적·물리적으로 연결되는 도시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임시 개방한 삼표 부지가 자연과 어우러지며 성수의 문화와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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