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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잃고 문 닫은 동해 폐광의 대변신…에메랄드빛 호수 품은 관광지로

    입력 : 2023.10.01 07:46

    [땅집고] 강원 동해시에 있던 석회석 폐채석장을 관광지로 개발한 ‘무릉별유천지’. /동해시


    [땅집고] “와, 산골짜기 폐광이 이렇게 예쁜 관광지로 변신하다니… 주말 당일치기 여행으로 다녀오면 딱이겠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동해시가 이 악물고 만들었다는 관광지’라는 제목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원 동해시가 40여년 동안 석회석 광산으로 사용하다 폐광한 뒤 쓸모를 잃어버린 무릉3지구 일대를 복합체험 관광단지인 '무릉별유천지'로 개발한 사진이 퍼지면서 네티즌 눈길을 끌고 있는 것.

    1968년 동해시에 문을 연 쌍용양회(현 쌍용C&E)가 석회석을 채광하던 총 107만㎡ 규모 무릉3지구. 석회석이 주요 자원 중 하나던 과거에는 이곳에 드나드는 인부들이 수두룩했지만, 에너지 체계가 석유 위주로 전환하면서 광산이 문을 닫았다. 쌍용양회는 쓸모가 없어진 이 폐광을 동해시에 기부채납했다.

    [땅집고] 폐채석장으로 황량하게 남아있던 무릉3지구 과거 모습. /동해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던 동해시는 이곳을 주변 자연환경 특성을 최대한 살린 관광지 ‘무릉별유천지’로 조성한 뒤 2021년 말 공개했다. 무릉별유천지란 무릉계곡 암각문에 새겨져 있는 글귀로, ‘하늘 아래 경치가 최고 좋은 곳’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사업비는 총 838억원이 들었다. 지자체가 석회석 폐광지를 관광에 활용한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무릉별유천지를 구성하는 핵심 관광요소로는 청옥호가 꼽힌다. 과거 쌍용양회가 석회석을 캐내면서 생긴 대형 호수인데, 수심이 얕게는 5m에서 깊은 곳은 30m에 이른다. 석회 물질이 물에 녹아 호수 빛깔이 푸른색을 띠는 점이 특징이다. 6~7월이면 청옥호의 푸른 색깔과 대비되는 보라색 라벤더꽃이 피는 정원도 이색적인 볼거리다. 라벤더 정원은 3개 구역으로 나눠서 조성했으며 총 1만8100m2 규모다.

    [땅집고] 무릉별유천지 내 조성한 라벤더 꽃밭. /동해시

    동해시는 무릉별유천지에 각종 체험 시설도 마련해 뒀다. 국내 최초로 4명이 동시에 탑승할 수 있는 스카이 글라이더가 대표적이다. 총길이 777m로 탑승장과 반환점 간 고도 차이가 125m에 달해 짜릿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폐채석장에 있던 임시도로를 달리는 루지(1~2인용 소형 자동차)도 있다. 운행 거리는 총 1.5㎞며 평균 15분 동안 최대속도 40㎞/h로 운전 가능하다. 이 밖에 무릉별유천지 일대를 순환하는 2~3량짜리 무릉별열차, 곡선형 고공 레일에 매달려 이동하는 롤러코스터형 집라인 등 다양한 놀이기구가 있다,

    앞으로 무릉별유천지는 더 개발될 여지가 있다. 동해시가 무릉별유천지를 중심으로 총 1200억원 규모 ’무릉권역 관광벨트화 구축사업’을 추진 중인데, 올해 7월 국토교통부가 이 사업을 지역개발 공모사업으로 최종 선정하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역의 주거·관광·산업 여건을 개선하고 특화 산업 육성 등 맞춤형 성장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 개발 사업을 선정하고 국비를 지원하고 있다.

    [땅집고] 시속 70㎞로 활강하는 무릉별유천지의 스카이 글라이더 놀이기구. /동해시

    동해시는 무릉별유천지 4.8km 구간을 운행하는 24명 정원 순환형 모노레일을 비롯해 주변 자연과 어울리는 모노레일 스테이션 5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청옥호에 수상교량, 수상정원 등을 짓고 각종 조경시설로 구성하는 1만6000㎡ 규모의 에메랄드 가든도 조성한다. 야간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설도 확충한다. 민간 부문 투자업체에서 제안한 총 700억원 규모 스카이리프트, 하늘쉼터, 아트센터, 석회석 박물관, 미니어처 박물관 등 건립도 추진할 방침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무릉별유천지 관광자원화 사업이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게 되면서 동해시가 전국 10대 관광도시, 2000만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부와 국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무릉별유천지 일대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예쁘다, 우리나라에 이런 관광지가 있는 줄 몰랐다”, “이런 외딴 산간지역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어려운데 동해시가 잘 개발할 것 같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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