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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없고 생숙만 잔뜩…투기 자금 몰렸던 시화MTV의 현재 "-5000만원 마피 속출"

    입력 : 2023.09.26 18:17 | 수정 : 2023.09.27 09:22


    [땅집고]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거북섬은 현재 주변이 허허벌판이다. 사람은 없고 공사 중인 현장만 가득하다. 오션뷰 주변 테마시설은 공사를 멈추고 수변 상업시설은 공실이 난무해 황량한 기분마저 든다.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마치 정비되지 않은 도시처럼 보인다.

    경기 시흥과 안산 일대에 조성된 시화멀티테크노밸리(시화MTV)에는 생활형 숙박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부동산 호황기에 ‘오션뷰’를 적극 홍보해서 분양한 부동산 상품이다. 2~3년이 지난 지금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생활형 숙박시설 분양권 마이너스피가 속출하고 있다.

    반달섬 인근의 한 생활형 숙박시설은 입주를 앞두고 2000만원~5000만원가량의 마이너스피가 붙어 급매로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최근 입주하거나 준공을 앞둔 거북섬 인근 생숙도 마찬가지입니다. 분양가보다 5000만원 낮은 매물이 속속 나오고 있다.

    2020년~2021년 경기 시흥시에는 '수도권에서 누리는 오션뷰'로 홍보하는 생숙 붐이 일었다. 총 부지 301만평, 사업비 3조 6000억원 투자로 안산, 시흥, 한국수자원공사 주도로 '대한민국 관광레저 복합도시'로 구상하겠다는 시화MTV사업이 호텔형 주거시설인 '생숙'투자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기대감이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시화MTV 거북선 사업은 웨이브파크와 워터파크는 이미 개장해 운영 중이지만 나머지 사업은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관람차 착공은 미뤄졌고 인공서핑장 양 옆으로 예정된 무료 풀장은 재검토 중에 있다. 금리 인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불거지면서 일부 계획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학과 특임교수는 “생숙은 처음부터 호텔형 숙박 시설이기 때문에 약간의 투기성이 있는 자금들이 많이 몰린 건 사실”이라며 “시화MTV거북섬의 경우 중국 단체 관광객이 올 가능성이 적어 호텔을 운영하기가 어려운 지역이기 때문에 건설회사나 금융권까지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2024년 말까지 생활형숙박시설 숙박업 신고 계도기간을 부여하고, 이행강제금 처분을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생숙을 주거용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하는 특례는 추가 연장 없이 오는 10월 14일 종료된다. 이 가운데 완전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시화MTV일대는 관광 숙박용이든 주거용이든 어느 한 쪽으로도 활성화할 수 있다는 해답을 찾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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