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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땐 권리금 2억 주고도 들어왔는데, 지금은 건물 통째로 '텅텅'…강릉 대학로의 추락

    입력 : 2023.09.25 17:52




    [땅집고] 강릉 지역 최대 번화가인 대학로 상권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생들이 몰려 ‘강릉의 대학로’라고 불리던 이 곳에서 대학생들은 찾기가 힘들다. 점심시간엔 인근 직장인과 강릉 중앙시장을 방문한 사람들만 지나다니고 있다.

    주요 고객층이던 대학생 발길이 끊기자, 점포 곳곳에는 임대문의가 붙어있다. 1층 상가도 채우기가 어렵고 한 건물은 통째로 비었다. 한 신발 매장은 폐업을 앞두고 전 품목 할인을 하고 있다. 대학로 주변에 위치한 CGV 건물에도 공실은 많다. 강릉에 하나뿐인 대형 상영관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내 점포들은 공실이다.

    강릉 대학로 주요 업종은 의류 소매점인데, 젊은이들이 사라지니 의류점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대신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하면서 더 이상 대학로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류 매장 상인들은 매출액이 상권 호황기 때보다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과거엔 술집이나 음식점, 카페 등도 밀집해 가장 비싼 상권이었으나 지금은 술집이나 카페는 찾아보기도 힘든 지경이다.

    강릉 중심 상권이 대학로에서 교동으로 완전히 이동했다. 대학로가 있는 강릉 중부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2분기에 9.5%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13.9%까지 상승했다. 이에 반해 신도심인 강릉 교동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6%를 기록했다. 두 지역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 또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2분기 강릉 중부지역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1%인 가운데, 강릉 교동은 0%를 기록했다.

    현재 강릉 대학로 1층 10평짜리 상가 보증금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이고 월세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권리금은 당연히 없다. 공실이 많아 상권 침체기가 이이지고 있지만 월 임대료는 큰 변화가 없다. 결국 경쟁력 잃은 상권에 입점하려는 임차인들이 줄면서 공실로 오래 남은 점포들이 상당수다.

    대학로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강릉 한 대학교의 학생 정원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2021년 상반기에는 5400명대였으나 2023년 상반기에는 5200명대로 줄었다. 현재 강원도 내 20세에서 34세까지의 인구수는 24만6000명으로 2021년 8월보다 약 6000명 감소했다. 계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는 청년 인구수로 인해 강릉 대학로 상권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정진택 땅집고 인턴기자 jj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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