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25 16:00 | 수정 : 2023.09.25 16:13
[땅집고] 무량판구조 아파트에서 줄줄이 철근 누락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을 맡은 한 벽식구조 아파트에서 또 다시 철근이 대거 누락된 사실이 드러났다. LH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입주 예정자들 몰래 보강 공사를 진행해왔다.
25일 LH 등에 따르면 LH가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 중인 한 공공분양 아파트는 외벽 철근이 30%가량 빠진 채 시공됐다. 이 단지는 지난 5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일어난 인천 검단신도시 내 다른 곳으로, 총 13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중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된 동은 이 아파트 4개동으로, 지하 벽체 부분 6곳이다. LH는 지난 6월 말 감리업체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벽식 구조는 보와 기둥이 없고, 벽이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이므로 철근이 누락되면 또 다시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LH는 철근 누락을 확인한 뒤 자체 보고 등의 절차를 걸쳐 이달 중순부터 보강공사를 진행 중이다. 보강 공사에는 약 2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LH가 철근 누락 사실을 입주민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무량판 구조가 아닌 아파트 외벽에서도 철근 누락이 확인되면서 외벽을 대상으로 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LH는 그간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아파트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보강 공사를 진행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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