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25 14:19 | 수정 : 2023.09.25 14:31
[땅집고] 현대건설이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불법 홍보관을 설치해 논란이다. 시공권 입찰 마감 다음 날인 21일 현대건설이 단지 내 어린이놀이터에 불법 건축물을 시공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양아파트 주민 A씨는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에 아무런 공지도 없이 (홍보관 설치) 공사를 진행한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대낮에 사전 고지 없이 대형 중장비가 들어오길래 다들 의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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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와 사업시행사인 KB부동산신탁은 시공사 측에 홍보관 설치는 1차 합동 설명회가 끝난 이후부터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설치 기준일은 도시정비사업 계약 업무 기준과 입찰지침서를 따른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이를 지키지 않고 설명회 전에 단지 내에 홍보관 공사를 진행한 것이다.
게다가 홍보관 설치 기준도 벗어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보관 설치 규정은 ‘몽골텐트’ 방식에도 불구하고 대형 장비까지 동원해 H빔 가설건축물을 지으려고 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몽골텐트 형식의 홍보관은 중장비 반입이 불필요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몽골텐트의 경우 바람이나 태풍 등 안전에 취약할 수 있어 바닥의 안전성을 다지기 위한 작업이었다”며 “정비사업위원회 측 요청으로 홍보관 설치는 중단했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시공사 입찰 전에도 ‘홍보 지침 위반’ 주의를 받았다. 현대건설은 시공자 선정을 앞두고 토지등소유자와 개별 접촉한 사실이 발각되어 KB부동산신탁으로 주의를 받았다. 소유주가 현대건설 직원으로부터 전화와 SNS 등을 통한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온라인 등을 통한 사전홍보 활동에 대한 경고성 조치였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1, 2위에 올랐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 10개 현장에서 총 3조1870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1조580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수주액은 두 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전을 통해 간극을 좁히려 한다. 4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 중인 현대건설이 수주를 위해 과열 홍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오는 10월 7일 1차합동홍보 설명회를 개최하고 같은달 29일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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