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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보면서 일한다" 요즘 2030이 찾는 제주도 숙소의 특징

    입력 : 2023.09.24 07:51

    [땅집고] 코사이어티 성수점. /코사이어티

    [땅집고] “집에서 가족을 마주하는 시간보다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직장 동료를 마주하는 시간,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하루 중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업무 공간인 만큼 업무공간의 만족도가 높아야 삶의 행복도가 올라간다고 봤습니다.”

    이민수 언맷피플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삼원가든에서 열린 제66차 사단법인 서울부동산포럼 세미나에서 “좋은 공간은 더 나은 삶을 만든다는 철학을 검증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하루에 절반 가까운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만큼 일터 환경이 좋아야 행복해질 것이란 생각에 업무 공간에 다양한 콘텐츠를 입히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민수 대표는 복합문화공간 '코사이어티'를 기획·설계·운영하는 기업 언맷피플을 운영 중이다. 코사이어티는 업무공간이면서 휴식공간, 식음공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브랜드다. 현재 전국에 3개 지점(성수, 제주, 판교)이 있는데 성수점은 카페, 라운지, 전시, 행사 공간으로 이뤄져 있으며 창작자들이 모여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살롱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판교점은 공유오피스 형태에 가까운 업무공간이며 카페 메뉴도 제공한다. 제주 코사이어티 빌리지는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업무공간이다.

    ■ 업무 생산성을 높이려면 ‘몰입’ 뿐 아니라 ‘환기’시켜줄 수 있는 업무공간 필요

    이 대표는 과거 업무에 몰입하기만 했을 때보다 업무를 느슨하게 진행하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했을 때 오히려 업무 성과가 좋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마포구 상암동에서 건축설계사무소를 창업하고 당시 업무성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일터와 집만 오가기만 하면서 ‘번아웃 증후군’이 왔고 공모전도 계속 낙방했다”며 “이때 당시 거주하던 성동구 옥수동에서 상암동까지 자전거로 이동하면서 주변 환경을 관찰하게 됐는데 이 시간이 사고를 환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서 성과가 좋아졌다”고 했다.

    구글에서는 전체 업무공간 중 책상이 놓인 공간이 20% 내외이고 직원들 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동적인 공간이 80%가량이다. 공간이 경직됐는지 혹은 편안한 분위기인지 여부에 따라 나누는 대화 내용이 달라진다는 전제하에 공간을 구성했다. 구글은 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공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 동시에 다른 직원과 완전히 단절돼 전화를 할 수 있는 개인부스도 마련했다.

    이런 발상에 따라 언맷피플이 만든 브랜드가 느슨한 휴식공간을 갖춘 업무공간인 코사이어티다. 코사이어티에서는 직원들끼리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고 외부 손님을 초대해 미팅을 진행할 수도 있다. 또 직원들끼리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는 모든 공간이 마련돼 있다.

    [땅집고] 코사이어티 성수점. /코사이어티

    ■ 일터의 위치는 그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의미해

    특히 요즘은 일하는 장소가 해당 지역의 콘텐츠와 연결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언맷피플은 코사이어티 1호점을 요즘 트렌드 세터들이 모인다는 성수동에 출점했다. 성수동이 갖는 문화적 인프라, 자연환경 등이 일터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고 본 것이다. 이 대표는 “요즘 세대가 받아들이는 업무공간의 의미는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그 동네에서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도 포함하고 있다”며 “가령 성수에 회사가 있다고 얘기하면 최근 패션, 식음 등 문화를 주도하는 ‘핫플’인 데다 산책로인 서울숲이 있는 지역에 회사가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했다.

    제주에 있는 ‘코사이어티 빌리지’도 지역의 콘텐츠를 활용한 공간이다. 코사이어티 빌리지는 업무공간을 포함한 숙박시설로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보면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만든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공간이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워케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재택근무가 보편화돼 젊은 층 사이에서는 재택근무,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고 회사 복지로 탄력근무제가 늘고 있다”며 “재택근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지역 관광지들은 좋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에 업무 공간을 마련한다면 슬럼화된 지역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유인책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워케이션은 한계도 명백하다. 이 대표는 “워케이션이 보편화되면 데스크톱에 비해 보안이 취약한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라며 “워케이션 도입이 가능한 부서만 재택근무를 하게 됐을 때 여건상 재택근무가 어려운 부서에서는 형평성에 대한 불만을 제기해 오히려 인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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