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메뉴 건너뛰기 (컨텐츠영역으로 바로 이동)

[단독] 내부 폭로로 알려졌다…포스코 회장 이어 부회장도 '회사차 사적 이용' 논란

    입력 : 2023.09.22 17:17 | 수정 : 2023.09.22 19:21

    /조선DB

    [땅집고]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하며 지난 21일 기준 시총 46조5987억원으로 현대차(42조3063억원)을 넘은 포스코홀딩스. 고위 임원들의 ’회사차 사적 이용’(업무상 배임)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2일 포스코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회사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회사 차량을 개인적으로 이용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데 이어 포스코 내부 인사가 직접 폭로하는 형식으로 밝혀진 새로운 사실이다.

    ☞관련기사: [단독]포스코이앤씨, 해외 관련 부서 축소…해외 시장 포기했나
    ☞관련기사: 'KT 흔들기' 끝, 다음은포스코?…정권發 CEO 리스크 수면 위로 [건설사기상도]


    [땅집고]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왼쪽)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조선DB

    김영종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경찰에서 CEO(최 회장)를 차량 사용 혐의로 검찰 송치(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안의 진상을 알려드리겠다’며 이메일을 보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최 회장은 공식 관용차 외에 제공받은 또 다른 회사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9년부터 공식 관용차 외에도 회사차(제네시스 G90)가 최 회장 자택에 항상 주차돼 있고, 이를 포스코 임직원이 아닌 최 회장 가족이 사용했다는 것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21일 최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땅집고]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김영종 포스코홀딩스 법무팀장이 22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회사 차 사적 유용 혐의에 대한 해명 글을 올린 뒤, 블라인드 포스코 라운지가 발칵 뒤집혔다. /블라인드

    김팀장이 보낸 이메일에 따르면 최 회장은 ‘롱바디’와 ‘숏바디’ 제네시스 등 차량 2대를 제공받았고, 롱바디 차량은 전문 운전기사가 아닌 일반인이 운전하기에는 너무 커서 부득이 작은 차를 별도로 사용했다. 김 팀장은 “회사에서는 최 회장 외에도 롱바디 차량을 배정받은 부회장에게도 동일한 숏바디 차량을 추가로 제공했다”며 “CEO만 특혜를 받았다거나 가족용으로 추가 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회사에서 임원들에게 업무 편의와 품위 유지 차원에서 차량을 제공한 것이라서 공직자가 사용하는 관용차와는 그 성격이 다르다”며 “차량에 대한 폭 넓은 사용 권한을 임원에게 부여한 것인데, 단순히 본인 외에 다른 사람이 잠깐 운전했다고 해서 업무상배임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팀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최 회장이 윤 대통령 취임 전후로 검찰 출신을 대거 영입할 때 포스코에 합류했다. 이번 이메일에 대해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 측근이 해명을 하는 척 사실상 내부 폭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땅집고] 김 팀장이 임원진의 차량 사적 이용을 인정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데 대해 포스코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는 "커피믹스도 훔치지 말라더니 꼴이 우습다" "김 팀장은 사실 최 회장 날리려는 X맨이 아닐까"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블라인드 캡처

    포스코 내부는 발칵 뒤집혔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의 포스코그룹 라운지에서는 “메일을 보고 사적 유용의 진실을 알게 됐다”며 김 팀장은 X맨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포스코 직원은 댓글을 통해 “회장이랑 부회장을 세트로 보내려는 게 아니냐” “루머를 사실로 인정하다니, 사실상 폭로글” 등의 반응이 나왔다.

    최 회장은 올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에서 23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약 26% 증가했다. 포스코 노조 측은 “회장 연봉이 오를 때 조합원 연봉은 하락했고, 그 와중에도 조합원에게는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허리띠 졸라매기를 강요했다”며 30일 가까이 파업에 나섰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 내 건물 하자 없이 잘 짓고 싶다면?! 국내 최고 전문가에게 배우는 시공 노하우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이전 기사 다음 기사
    sns 공유하기 기사 목록 맨 위로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