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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났더니 17억 올랐네" 불타는 서울시 '토허제 벨트'

    입력 : 2023.09.22 13:33 | 수정 : 2023.09.22 13:38

    [땅집고] 서울시가 2021년 4월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고성민 기자

    [땅집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선정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양천구 목동, 성동구 성수동에서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시가 집값 폭등을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지역 내 재건축·재개발 예정지와 고급 주택에 수요가 몰리면서 되레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21일 부동산플랫폼 직방이 서울 신고가 거래사례 중 직전 거래가보다 많이 오른 순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상위 20개 사례 중 9곳이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있는 아파트로 나타났다.

    특히 준공한 지 30년이 넘은 재건축 대상 아파트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지난달 28일 53억원에 거래된 압구정동 한양 3차 전용면적 161㎡이 직전 최고가 거래(2019년 11월 36억원)보다 17억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1978년 준공돼 올해로 45년 된 아파트다.

    1983년 준공된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 191㎡도 직전 최고가인 40억원보다 11억5000만원 올랐다. 1977년 지어진 영동한양1차 전용 78㎡도 2021년 27억에서 8억 오른 35억에 팔렸고, 1975년 준공된 여의도동 삼부아파트 전용 175㎡도 직전 최고가인 31억원 대비 7억5000만원이 오른 38억50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성수동에서도 고급 주택 가격이 연일 오르면서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성수동에서도 ‘서울숲 3대장’으로 불리는 트리마제,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에서는 최근 잇따라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대부분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됐다는 이유로 거래가 뜸했지만, 최근 고가 매수세가 살아나며 다시 거래가 활발해진 것이다.

    지난해 4월 78억5000만원에 거래됐던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가 지난달 22일 100억원에 거래됐다. 1년새 21억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도 최근 99억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새 4억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이른바 ‘압여목성’으로 불리는 압구정동, 여의도동, 목동, 성수동 지역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결정을 내렸다. 지난 6월에는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대치동, 청담동, 삼성동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기간을 1년 늘린 내년 4월로 확정했다.

    토지거래허가제란 대지 지분이 일정 면적을 초과하는 부동산을 매입할 때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반드시 실거주 목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전·월세로 임대할 수 없으며,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소위 ‘갭투자’도 불가능하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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