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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고층인데도 사람 바글바글…이 상가의 비결은 뭐길래

    입력 : 2023.09.19 14:01

    지난 17일 경기 화성 동탄호수공원 인근에 있는 도심형 실내 동물원 ‘주렁주렁’을 찾은 방문객들이 남아메리카 열대림에 주로 서식하는 왕부리새의 한 종류인 ‘토코투칸’을 구경하고 있다. 주렁주렁은 대형 상가인 ‘라크몽’ 지상 4~5층에 입점했으며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하루 종일 북적인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남쪽 동탄호수공원 옆에 들어선 ‘라크몽’. 2021년 말 문을 연 아케이드형 상가로 연면적 6만893㎡(약 1만8400평),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다. 현재 동탄호수공원 일대에서는 속칭 가장 잘 나가는 상가로 꼽힌다.

    라크몽이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 상가 분양률이 절반을 밑돌고, 입점 상인도 적어 상권 활성화에 애를 먹었다. 당초 배후 수요가 탄탄하고 호수공원도 인접해 분양 성공 기대감이 컸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데 지난해 초부터 반전이 일어났다. 라크몽 상가 지상 4~5층에 실내 동물 테마파크 ‘주렁주렁’이 입점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미분양 상가가 팔려나가고 상권도 살아난 것. 동탄호수공원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확실한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핵심 임차인)가 들어온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안심하면서 미분양 물량을 거의 완판했다”고 말했다.

    ■연간 30만명 방문…고층부 입점도 가능해

    지난 17일 찾은 주렁주렁 동탄 라크몽점은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으로 북적였다. 2개 층을 합해 1000평쯤 되는 실내동물원에 펭귄·나무늘보·홍학 같은 동물 100여종, 약 400마리가 있다. 아이들 반응이 뜨거웠다. 이성완 주렁주렁 부사장은 “동탄 라크몽점은 지난해 30만명이 방문했고 매출은 50억원 정도였다”며 “올해 매출은 60억원까지 오를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콘텐츠 기업 중 한 곳인 주렁주렁이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에 파트너로 참여한다. 땅집고 공간기획센터는 중대형 상가·빌딩에 임차인을 연결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건물주에게는 핵심 임차인을, 테넌트에게는 임차 조건이 좋은 공간을 각각 찾아준다.

    주렁주렁은 에버랜드 사육사 출신인 정상민 대표와 10여년 리테일 경력을 갖춘 이성완 부사장이 2012년 설립한 국내 최초 실내 동물 테마파크다. 전국 4개 지점에서 연간 매출이 200억원에 달한다. ‘동물원’이라는 콘텐츠 자체의 모객 효과가 큰데다 일반 임차인은 입점을 꺼려하는 고층부 근생 상가 입점이 가능한 것도 강점이다.

    주렁주렁은 어떻게 성공했을까. 대개 동물원은 동물을 철창에 가둔 상태에서 일방적 관찰만 가능하다. 주렁주렁은 고객이 눈앞에서 동물과 교감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없앴다. 또 서울 영등포와 경기 화성 동탄처럼 도심형 동물원이어서 고객 접근성이 탁월하고 날씨에 관계없이 연중 영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운영 노하우가 중요…지하층은 입점 안해

    실내동물원 운영이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방문객과 동물이 직접 접촉하는 만큼 전문적이고 철저한 운영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 이 부사장은 “주렁주렁은 동물 사육에 대한 기본적인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면서 “동물이 쉬는 쉼터 등 후면 공간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불쾌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주렁주렁은 인구가 일정 기준을 넘고 매장 규모는 500평 이상이어야 입점한다. 1층이 아닌 지상층도 가능하다. 하지만 햇볕이 들지 않는 지하층은 동물 생태에 적합하지 않다.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에 의뢰하면 건물과 상권 특성을 파악해 주렁주렁 입점을 지원하고 입점 이후 땅집고가 마케팅·홍보도 지원한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선 주렁주렁처럼 건물 상층부 대규모 공간을 채울 수 있는 브랜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흔히 ‘상가의 얼굴’로 통했던 1층도 중요하지만 상대적으로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3층 이상 공간을 잘 채워야 상가 전체가 살아나고 수익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성시정 땅집고 공간기획센터 부장은 “대형 상가 상층부는 식음료보다 트렌디한 전시·관람·체험형 매장의 성공 확률이 높다”며 “다만 강력한 콘텐츠를 갖춘 임차인에게는 건물주가 시설비를 일부를 지원하고, 임대료를 좀 더 높게 책정해 윈윈하는 모델을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임차인 연결’ 컨설팅 접수>

    땅집고 공간기획센터가 빈 상가과 건물에 임차인을 연결해 주는 ‘리징(leasing)’ 컨설팅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미 경쟁력이 입증된 대형 베이커리 카페를 비롯한 F&B(식음료) 브랜드, 헬스클럽, 키즈카페, 모임공간 등 핵심 임차인을 찾아 연결한다. 연면적 100평 이상 단일 상가(건물)로 아파트(주상복합·오피스텔 포함) 단지 내 상가, 중대형 플라자 상가, 단독형 상업용 건물을 보유한 시행사·건설사, 개인·법인 등이 신청할 수 있다. 땅집고 공간기획센터와 함께 할 다양한 콘텐츠를 갖춘 테넌트 부문 파트너도 함께 모집한다.


    땅집고는 오는 10월18일 개강하는 ‘공실 빌딩 살리기 임대차 전략’ 2기 과정 수강생도 모집 중이다. 강의는 총 6회로 성수동 현장 스터디도 포함한다. 건물 기획 단계부터 공실을 줄이고 속칭 핫플로 만들 수 있는 실전 임대차 노하우를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이미 준공한 상가에서 발생한 대규모 공실을 해소할 수 있는 전략도 제시한다.

    황윤민 무월F&B 대표, 김신동 스위트스팟 이사, 성정학 박스풀 대표 등 상권 트렌드와 공간 마케팅, 상업공간 운영·관리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수강료는 170만원이며 땅집고M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신청 가능하다.02)6949-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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