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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m, 21층 못 지으면 시공 포기" 공약 건 대우건설, 한남2구역 운명은

    입력 : 2023.09.15 17:55 | 수정 : 2023.09.15 18:02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위치도. 오는 9월 17일 한남2구역이 시공자 해임 총회를 개최한다. /조선DB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원들 사이에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시공권 수주를 위해 무리하게 고도제한 완화 공약을 내세웠지만, 공약은 공염불에 그쳤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이 오는 17일 조합장 직권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인 대우건설 재신임 여부를 결정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1월 고도제한(90m)을 완화해 최고 21층(118m) 높이로 지어준다는 공약(118프로젝트)을 내걸고 선정됐다.

    하지만 서울시의 규제를 풀지 못해 ‘118 프로젝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당초 대우건설은 시공사선정 당시 주민설명회에서 고도제한 완화에 실패해 118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게 될 경우 시공권을 포기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무리하게 입찰한 것에 대해 비판하며 시공권 해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대우건설이 118프로젝트가 실패했을 때 제공하기로 한 인센티브가 모호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우건설은 만약 118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없게 되면 ‘118프로젝트에 대해 노력한 만큼을 최대 500억 이내 수준에서 보상할 것’이라고 조합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노력’과 같은 정성적인 부분을 실제 보상액으로 환산하기는 어렵다. 한남2구역 조합원 A씨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상할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대우건설 재신임을 반대하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대우건설을 재신임할 경우 분담금이 늘어난다는 내용의 자료가 배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는 ‘대우건설 재신임시 조합 분담금 최대 1351억 증가 예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한남2구역 조합원 B씨는 “이 문서는 새로운 시공사가 선정되기를 원하는 조합원들이 만든 자료”라며 “건설업·금융업 종사자인 조합원들이 자체적으로 분석한 자료”라고 했다.

    [땅집고] 최근 한남2구역 조합원들에게 기존 시공사인 대우건설을 재신임할 경우 분담금이 증액된다는 내용의 자료가 배포됐다. /독자 제공

    반면 시공사 해지에 따른 사업 지연을 우려하는 조합원들은 시공사 해지를 반대하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한남2구역 조합은 대의원회의를 열고 대우건설 재신임여부를 총회안건으로 상정했지만 반대의견이 많아 부결됐다. 투표에는 총 94명 대의원중 88명이 참여해 60명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C씨는 “조합원 중 연령대가 높은 조합원들의 경우 실질적인 사업성보다도 사업 속도가 빠른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들은 시공사를 해지했을 경우 지연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이 크다고 생각해 시공사 해지를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남2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 일대 11만 여㎡로 재개발 사업으로, 지하 6층~지상 14층 아파트 30개동 총 1537가구가 들어선다. 한강변 노른자위 땅인데 인근 남산 경관 보호 목적으로 고도제한(90m 이하)을 받고 있다. 한남뉴타운 총 5개 구역 중 3구역에 이어 두 번째로 사업 속도가 빠르다. 서울 대표 고급주거지인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 위치해 분양 흥행 가능성이 높고, 총 공사비도 약 7900억원으로 커 알짜 사업지라는 평가를 받는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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