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14 09:03
[땅집고] 금융 당국이 최근 가계 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한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가장 많이 신규 취급한 곳은 NH농협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총 8조3000억원이다. 이중 농협은행이 발행한 금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3.7%를 차지했다.
2위는 1조7000억원(20.5%)을 발행한 하나은행이다. 2개 은행 취급액은 전체 50년 만기 주담대 신규 취급액의 절반을 넘을 넘었다. 이어 수협은행(1조2000억원), KB국민은행(1조원), IBK기업은행(9000억원) 순이었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발급액은 1000억원으로 적은 편이다.
지방은행에선 대구은행(2000억원), 경남은행(400억원), 전북은행(100억원), 광주은행(2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40~50대가 4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57.1%를 차지했다. 30대 이하는 2조5000억 원(29.9%)으로 집계됐다. 60대 이상도 1조1000억원(12.9%)을 차지했다.
50년 만기 주담대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우회해 많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대출액이 급증했다.
먼저 도입한 곳은 SC제일은행과 12월 광주은행이다. 이후 올 상반기 수협과 대구은행, 전북은행도 해당 상품을 만들었다. 올 7~8월엔 농협은행과 국민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카카오뱅크, 하나은행, 신한은행, 경남은행, 우리은행 등도 가세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가계 부채 급증을 우려해 50년 만기 주담대를 취급하는 은행들을 압박했고,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경남은행, 부산은행, 하나은행은 주담대 발급을 중단했다.
SC제일은행과 광주은행, 카카오뱅크, 수협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 등은 50년 만기 주담대에 연령 제한 등을 두기로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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