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13 13:48 | 수정 : 2023.09.13 14:10
[땅집고] 미국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있는 초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다. ‘432 파크 애비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건물은 세계 부호들을 대상으로 지어졌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57번가에 있는 초고급 주상복합아파트 432 파크 애비뉴에서 한 층 전체를 거주 공간으로 하는 매물이 당초 호가 1억3500만 달러(약 1800억원)에서 현재 약 7000만 달러(약 930억원)에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지난 2021년 매물로 등록된 이후 2년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내놓은 호가인 7000만 달러(약 930억원)에 거래가 성사된다면 당초 호가의 절반 가격에 팔리게 되는 셈이다.
아파트 가격이 급락한 이유로는 미국 초고가 부동산 수요 부족 현상이 꼽힌다. 현재 미국 일반 주택 시장은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초고가 부동산은 수요가 부족해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외국 부호 사이에서 미국 초고가 부동산 수요가 높은데, 강달러 현상이 심해지면서 이들의 구매력이 약해졌다.
432 파크 애비뉴 건물의 결함 문제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건물은 425.5m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인데, 막대처럼 가늘고 긴 외형 때문에 바람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초고층 건물은 바람에 어느 정도 흔들리도록 설계되지만 건물이 흔들릴 때 다른 건물에 비해 너무 큰 소음이 발생하고, 내부 시설까지 위험에 노출되기도 했다. 2019년에는 강한 바람으로 건물이 흔들리면서 엘리베이터 통로 내 전선에 문제가 생겨 거주자들이 엘리베이터 한에 1시간 넘게 갇히기도 했다. 2018년에는 고층까지 물을 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압을 견디지 못한 파이프 연결관이 폭발해 일부 거주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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