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13 07:41
[입주단지 분석] 서울 반포 새 대장주 ‘래미안 원베일리’
34평형 입주권이 45억9000만원에 거래된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를 11일 찾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날 이른 아침부터 수십 여대의 이삿짐 센터와 가구회사 차량들이 단지를 드나들었다. 입주지원센터는 집 열쇠를 받으려는 입주민들로 북적였다. 반포동에서만 8년째 거주한 김모씨(62)는 “공사비 증액 갈등이 있어서 자재나 인테리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직접 보고 걱정이 싹 사라졌다”며 “삼성을 대표하는 아파트 단지로 거듭난 원베일리에 입주할 수 있어 자부심도 있고 감회도 남다르다”고 했다.
34평형 입주권이 45억9000만원에 거래된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를 11일 찾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이날 이른 아침부터 수십 여대의 이삿짐 센터와 가구회사 차량들이 단지를 드나들었다. 입주지원센터는 집 열쇠를 받으려는 입주민들로 북적였다. 반포동에서만 8년째 거주한 김모씨(62)는 “공사비 증액 갈등이 있어서 자재나 인테리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는데 직접 보고 걱정이 싹 사라졌다”며 “삼성을 대표하는 아파트 단지로 거듭난 원베일리에 입주할 수 있어 자부심도 있고 감회도 남다르다”고 했다.
■펜트하우스·스카이브릿지 막힘 없는 한강 조망
이날 래미안 원베일리 펜트하우스 전용 185㎡ 집 내부를 둘러봤다. 34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는 방 5개, 화장실 3개 구조다. 테라스에서는 성수동부터 여의도까지 한강 방면으로 막힘 없는 조망이 가능하다. 펜트하우스는 2990가구 중 단 14가구 뿐이다. 전용 178㎡~234㎡로 구성된다. 지난 2월 전용면적 200㎡ 입주권을 100억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스카이브릿지는 101동과 102동 11층, 122동과 123동 9층 두 곳에 마련돼있다. 여기선 반포대교와 세빛 둥둥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카이브릿지 옆에는 스카이 북카페가 따로 조성돼 재택 근무자나 개인 업무를 봐야하는 입주민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조경과 수경 시설도 화려했다. 강남권 신축 대단지에서도 높이 20m 이상 소나무는 많지 않을 정도로 비싸지만 단지 곳곳에 15~20m 높이의 소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삼성 에버랜드에서는 래미안 원베일리 조경 작업도 맡았다. 에버랜드 테마정원을 아파트 조경에 옮기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강뷰와 주차대수 확보를 위해 단지 내 고저차를 두고 높이 차를 활용해 곳곳에 수경 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호수와 전광판이 있는 곳은 단지 내 대표적인 쉼터로 꼽힌다. 아파트에 대형 전광판이 설치된 건 원베일리가 최초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시공사 삼성물산이 개발한 주거플랫폼 ‘홈닉’이 최초로 도입됐다. 입주자들은 ‘홈닉’ 앱 설치도 지원받았다. 홈닉을 통해 커뮤니티 시설 예약부터 멤버십, 로봇배달 등 기능이 다양하다.
■호캉스 다음은 ‘커캉스’ 시대
온라인에서는 입주 전부터 호텔급 커뮤니티시설과 조경이 화제가 됐다. 커뮤니티시설은 단지 중앙인 106동 지하에 있다. 지하 3층에는 수영장·사우나,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고, 지하 2층엔 피트니스·필라테스·GX룸·스크린골프장 등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수영장은 25m 길이의 4개 레인과 유아풀을 갖췄다. 사우나에는 3개의 탕과 습식·건식 사우나가 각각 마련됐다. 이날 커뮤니시설을 둘러본 입주민들 사이에서는 “웬만한 골프장 클럽하우스 사우나 시설보다도 뛰어나다”는 평이 나왔다.
레스토랑 조식·중식·석식 운영은 추후에 입주민 협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관리 비용 등을 감안해 1일 2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스토랑과 카페는 각각 150, 100석 규모다. 골프 연습장에는 GDR타석 27개, 스크린골프장 3개실을 갖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골프를 즐기는 입주민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라커룸을 크고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삼성물산 커뮤니티 디자이너 추두원 프로는 “커뮤니티 중 스카이브릿지와 수영장은 다른 단지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고급화 시설”이라며 “원베일리에서는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를 뛰어 넘어 단지 커뮤니티에서 ‘커캉스’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입주민들은 커뮤니티센터 로비에 안면 인식 스마트미러 키오스크를 통해 커뮤니티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키오스크를 통해 각 시설 예약을 할 수 있고, 이용료는 추후에 각 세대별 관리비로 청구되는 방식이다.
■“대단지 입주장 무색하네” 매매가·전세금 동반 상승
원베일리는 2021년 분양 당시에도 역대 가장 높은 분양가를 기록했다. 3.3㎡당 분양가는 5669만원에 달했다. 다만 당시 3.3㎡당 1억원이 넘는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이 161대 1을 기록했다. 최소 10억원가량 저렴해 대표적인 로또 청약 단지였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보류지 매물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입찰 기준가격은 전용면적 185㎡ 74평 펜트하우스가 126억원, 국민평형인 34평이 39억5000만원이다. 보류지는 재건축 조합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보통 최저 입찰가는 실거래가 기준에서 조합 재량으로 정해진다. 조합 측은 평당 1억을 훌쩍 넘는 금액이 시세라고 본 것이다. 지난달에는 34평형 입주권이 45억9000만원 최고가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 등을 재건축하는 래미안원베일리는 지상 최고 34층, 23개 동, 2990가구 규모다.
현재 30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됐지만, 매매가와 전세값은 오름세다. 전용 84㎡는 38억~40억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전세금은 16억원에 형성돼 있다. 그간 반포 대장주라 불린 아크로리버파크는 지어진 지 7년이 지났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아크로리버파크보다 가구 수도 1400가구 정도 많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반포 일대 주민들 사이에선 래미안 브랜드 선호도가 확실히 높긴 하다”며 “사전점검 이후에도 가격이 꾸준히 올랐고, 입주가 시작되고도 매매·전세 문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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