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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상위 5개사 부동산PF 연체율 1년 새 3배 급등

    입력 : 2023.09.10 11:06

    [땅집고] PF대주단 협약식. /연합뉴스

    [땅집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금리 상승과 부동산 분양 시장 침체 여파로 2분기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저축은행 자산기준 상위 5개사(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 2분기 경영공시 결과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평균 3.96%로 지난해 같은 기간 부동산 PF 연체율이 1.26%인 점과 비교해 3배 이상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부동산 PF 평균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비율은 1.87%에서 4.15%로 2.28%p 올랐다.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3.65%에서 올해 8.35%로 4.7%p올랐다. 상위 5개사 중 부동산 PF 연체율이 가장 높다.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4.21%에서 9.48%로 2배 넘게 올랐다. 요주의여신(1∼3개월 연체)비율은 46.29%에서 66.77%로 20.48%p 상승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에서 올해 2분기 4.35%로 뛰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에서 1.59%로, 요주의여신비율은 18.69%에서 54.9%로 각각 1.59%p, 36.21%p 올랐다.

    6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3.68%로 지난해 동기(0.01%)보다 올랐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요주의여신비율은 각각 2.96%p(1.74%→4.7%), 39.01%p(16.05%→55.07%) 상승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2분기 부동산PF 연체율은 3.2%로 지난해 동기(1.32%)보다 1.88%p 올랐다. SBI저축은행은 1.3%에서 0.24%로 1.06%p 내려 5개사 중 유일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금융시장 안정 우선순위로 부동산 PF 부실 최소화를 설정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부동산금융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2월 'PF 대주단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대주단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할 경우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4분의 3 이상이 동의하면 추가 자금지원이나 이자 유예 등 채무조정을 할 수 있다.

    또 ‘저축은행 PF 자율협약’으로 업종별 여신한도 준수 의무와 차주(돈 빌리는 사람)의 자기자본 20% 조달 의무화를 한시적으로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 91개 사업장에서 협약을 체결했지만 저축은행 업권에서는 브릿지론 32개, 본PF 14개 사업장에 대해 협약을 적용한 상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수신(예·적금)경쟁, 부동산 PF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저축은행업권에 대해 올해 말까지 예대율(여신액/수신액) 완화(100% 이하→110% 이하) 조치를 유지한다.

    다만 저금리 시절 연 5∼6%에 불과하던 대출금리가 만기 연장 시 9∼11%로 상승하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2회 이상 만기 연장한 사업장 수가 증가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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