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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갈매 지식산업센터 심각 현황 "170억 주고 산 회사도 손 털고 나갔다"

    입력 : 2023.09.09 07:42

    [땅집고GO] 분양 완판 2년 만에 '귀신의 집'으로…구리갈매 지산의 암담한 현실

    [땅집고] “분양 면적당 프리미엄 150만원까지 받은 게 최고가였고요. 지금은 올 마피, 계약금 포기 정도요.” (경기 구리시 갈매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갈매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에 있는 ‘구리갈매 서영아너시티’ 지식산업센터. 지난해 12월 준공해 입주를 시작한지 지식산업센터다. 지하5층~지상10층 규모로, 연면적은 10만 5051㎡이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절반 가까이 비었다.

    지식산업센터 내부로 들어오면 지상 6층 24개 호실 가운데 10개 호실에 ‘임대문의’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바로 위 7층도 마찬가지다. 지금 보는 양쪽 문 닫힌 사무실 24개 가운데 13개가 공실로 남아있다. 절반이 빈 건물이다.

    경기 구리시 갈매동 N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제조 섹션 다 포함해서 지금 금강펜테리움IX타워는 대략 60% 이상 공실로 나와 있고, ‘서영아너시티’ 같은 경우 공실이 50% 가까이 되고 있다"고 했다.

    구리갈매 서영아너시티 바로 맞은 편에 있는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도 공실 사정은 비슷하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연면적은 17만 3202㎡로, 구리 갈매 일대에서 규모가 가장 큰 지식산업센터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해 일 년이 다됐지만 아직 채워지지 못한 공실이 절반 이상이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일부 제조 호실의 경우 입주율이 조금 더 높은 편이지만 그곳도 30% 가까이 공실이다”고 했다.

    구리 갈매 지식산업센터가 처음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분양을 시작한 2020년에는 호황을 누렸다. 현지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지식산업센터는 제조 호실의 경우 평당 프리미엄이 150만원씩 붙어 거래가 됐다. 전용10~12평 기준으로 2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하지만 현재 공실이 늘어나면서 마이너스 피 물건이 쏟아지고 임대료는 입주 초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구리시 갈매동 S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분양도 잘 됐고 실제로 분양 면적당 (프리미엄) 150만원까지 받은 게 최고가였다”며 “보통은 다 프리미엄 100만원이 붙어 전매가 됐고 지금은 마이너스 피 또는 계약금 포기 매물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대료도 보증금1000만원에 (임대료) 70만원 하던 게 지금 50만원에서 40만원 정도의 수준으로 사무실들은 거래가 되고 있다”고도 했다.


    올해 10월 준공을 앞둔 지상10층 규모 ‘구리갈매 현대테라타워’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보다 낮은 마피 물건이 나오고 있다. 현대테라타워 평당 분양가는 950만원으로, 갈매역 인근에 들어선 지식산업센터 5개 중에서 평당 분양가가 가장 높다. 금강펜테리움 IX타워 770만원, 서영아너시티와 갈매역 스칸센알토가 780만원대인 점과 비교해 평당 분양가가 2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에 분양됐다.
    하지만 입주를 앞두고 3000만원에 달하는 계약금을 포기하고 팔겠다는 물건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3층 전체를 통으로 170억원 주고 매입했던 한 중견기업 업체도 손을 털고 나갔다.
    네이버 부동산에는 구리 갈매동에 있는 지식산업센터 한 곳에서만 전월세, 매매 물건이 1100여개가 나와있다. 지난달 해당 매물이 1000여개 였지만 한 달 사이 100개 가까이 더 늘어났다. '마피', '전매'가 붙은 매물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리 갈매 일대 지식산업센터의 공실 폭탄 원인으로 '공급 과잉'을 꼽았다. 구리갈매지구는 연면적 약 11만평 규모로 지식산업센터를 공급한다. 인근 지식산업센터 공급량을 살펴보면, 남양주 별내, 다산에서도 각각 연면적 기준 8만평, 17만평 규모로 공급이 이뤄지기도 했다.
    2020년 부동산 호황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기업 수요가 많지 않은 지역에도 지식산업센터가 대량 공급됐다. 당시에 분양가의 70~90%를 대출받아 사들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라는 직격탄을 맞게 되자 높은 이자 부담을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됐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우선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친 과다 공급이라고 할 수가 있다”면서 “실입주자는 기업의 유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실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땅집고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바탕으로 재작성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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