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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객 1억명 돌파 '전국구 핫플' 더현대 서울 "구경만 하고 돈은 안 되네"

    입력 : 2023.09.07 17:40 | 수정 : 2023.09.08 10:24


    [땅집고] 더현대 서울이 2021년 2월 개장 이후 2년 6개월 만에 누적 방문객 1억명을 넘었다. 국내 단일 유통 시설 기준으로 가장 짧은 기간에 방문객 1억명을 넘긴 것이다.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의 절반 이상인 55%가 서울 이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근교인 경기·인천에서 온 방문객이 24%, 충청 12.9%, 호남·영남 13%, 강원·제주 4.3% 등이었다. 지역별 구매 고객을 보면 '전국구 핫플레이스'다운 모습을 보인다.

    문제는 더현대 서울에 사람이 몰리고 있으나, 객단가가 이와 비례해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방문객이 증가하는 속도보다 매출이 증가하는 속도가 늦다. 객단가가 낮다보니 매출은 높지만 내실이 없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개장한 2021년 첫해 3만2000원에서 지난해 2만1600원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는 2만4000원대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평균 객단가를 10만~12만원대로 추정한다.

    최근 2년간 더현대 서울의 30대 이하 방문객 비율은 63%로 집계됐다. 다른 백화점이 중장년층 고객 비율이 높은 것과 확연히 다르다. 젊은 MZ 세대가 더현대 서울을 많이 찾지만, 결국 구매와 연결되는 쇼핑은 온라인 사이트에서 하는 이들이 많다.

    현대백화점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쪼그라든 9703억원, 영업이익은 21.9% 낮아진 556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703억원으로 13.8%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256억원으로 52.3% 감소했다. 올 상반기 실적 부진 악화엔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사고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9월 화재사고로 7명이 숨졌다. 이 사고로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등은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백화점 그룹 오너인 정지선 회장은 입건을 피했지만, 현대백화점 그룹의 최대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은 연간 3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내는 점포다. 지난 6월 영업을 재개하면서 그간 주춤했던 현대백화점의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일지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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