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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맹추격하는 평촌의 학원파워

    입력 : 2023.09.05 07:25

    [땅집고] “평촌 신성고는 서울대 합격생을 해마다 많게는 17명까지 배출합니다. 그렇지만 이 학교 말고는 마땅한 고등학교 대안이 없어요. 평촌에서 특목고와 자사고 인기가 많은 이유죠. 이 일대에서 명문 중학교에 인접한 아파트 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대한민국 명문학군 입시지도’ 저자 신진상씨)

    [땅집고] 경기 안양 평촌신도시 '귀인마을현대홈타운' 아파트. /전현희 기자

    경기 안양시 평촌신도시 일대가 강력한 학원가를 내세워 ‘1기 신도시’ 중 최강 학군지인 분당신도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몇 해 전부터는 고양 일산신도시의 후곡 학원가를 제쳤다는 말도 나온다. 분당과 일산, 평촌은 모두 1기 신도시로, 도시 조성 초기에는 내 집 마련을 위한 서민층이 대부분이었지만, 교통망과 학군을 내세워 중산층 유입이 제법 이뤄진 상태다.

    최근 이 일대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는데, 가까운 인덕원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올 6월 분양한 ‘인덕원 퍼스비엘’ 분양가는 3.3㎡(1평)당 평균 2887만원으로, 59㎡ 기준 6억9000만~7억800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를 더하면 8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3월 9억6000만원까지 올랐던 평촌동 ‘향촌롯데’ 전용 59㎡는 지난달 6억9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땅집고] 1기 신도시 주요 일반고 입시 결과. /김서경 기자

    ■ 학원가 앞세워 분당 추격하는 평촌

    평촌 학원가는 평촌대로를 따라 형성돼 있다. 자유공원사거리부터 학원가 사거리까지 구간을 일컬으며, 분당처럼 자체 브랜드와 대치동 학원 분원들이 섞인 형태다. 입시 과목 위주 학원이 많고, 예체능 학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명문대 재학생들이 일대일로 멘토링 해주는 관리형 학원이나 개개인 장단점을 분석해 학습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학원도 있다. 학원 내 학생 간 대화를 금지하는 학원도 있다.

    전문가는 이 일대 학원들이 고교 입시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신진상 입시 컨설턴트는 “평촌은 대형 강좌보다는 학생의 수준에 맞춰 체계적인 수업을 하는 소규모 수업의 인기가 높다”고 했다.

    특히 평촌 학원가는 고등부 학원보다는 중등부 학원 경쟁력이 더 높은 편이다. 이러한 특징은 안양의 고교 현황과 연결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명문고로 언급되는 안양외고와 신성고에 가지 못하면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나 특목고(특수목적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땅집고] 평촌학원가 모습. /땅집고DB

    ■ 초품아는 기본! 여기선 ‘중품아’를 따진다

    이러한 까닭에 평촌에선 중학교가 접한 단지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는 물론, ‘중품아’(중학교를 품은 아파트)를 따지는 것이다. 향촌롯데와 현대4차, 현대5차가 대표적이다. 세 단지 안에는 평촌초와 평촌중이 있다. 차도를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학교에 갈 수 있어, 자녀를 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중 현대4차와 향촌롯데는 리모델링 호재도 있다. 모두 1992~1993년에 입주해 재건축 연한(30년)을 채웠고, 용적률 200% 초반, 건폐율 15~17%로 나쁘지 않은 조건을 갖춘 만큼,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두 단지는 올해 4월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했다.

    향촌롯데 전용 84㎡는 이달 9억7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2021년 7월 기록한 최고가 14억원(7층) 대비 4억2500만원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지인 간 거래로 알려졌다. 현재 같은 주택형 최저호가는 11억5000만원부터다.

    평촌신도시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대표는 “9억원대 거래는 지인 간 거래로, 특수거래”라며 “최근 실거래가격은 11억5500만원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일대는 워낙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학습 습관을 잡아주고자 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오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학원가에 맞붙은 ‘귀인마을현대홈타운’도 평촌 대표 단지다. 학원가와 귀인중을 끼고 있고, 2002년 입주해 연식이 오래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주차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1기 신도시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주차난을 겪지 않아도 된다.

    2021년 9월 12억 8500만원까지 올랐던 귀인마을현대홈타운 전용 84㎡는 올 3월 8억6500만원까지 하락한 뒤 이달 9억4000만원으로 회복했다.

    [땅집고] 평촌학원가 위치. /김서경 기자

    ■ 인덕원보다 저렴한데 학군, 지하철 다 있네!

    평촌신도시 아파트는 최근 수도권 신축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더욱 주목받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학군과 교통 등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를 갖춘 아파트를 살 수 있어서다.

    올해 초부터 분양가상한제가 해지되면서 수도권에서도 ‘국민평형’이라는 전용 84㎡ 분양가가 10억원을 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의왕시에서 분양한 ‘인덕원퍼스피엘’ 3.3㎡(1평)당 분양가는 3177만원으로, 지난해 9월 분양한 ‘인덕원자이SK뷰’ 평 당 분양가 2976만원보다 200만원 비싸다. 광명뉴타운 재건축 단지인 ‘광명센트럴아이파크(광명4구역 재개발)’ 평 당 분양가는 3700만원이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 매매가격지수는 6월4주차부터 약 두 달간 상승세를 나타낸다. 만안구는 7월5주차부터 상승세에 접어들었으며, 4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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