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9.03 12:34
[땅집고]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에 직전 거래가 대비 상승 거래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대대적인 규제 완화로 급매물이 소진되는 과정에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는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신고된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와 7∼8월에 동일 아파트, 동일 면적에서 1건 이상 거래가 체결된 총 8700건 중 2분기 대비 7∼8월에 거래가가 오른 상승 거래는 전체의 55%(4764건)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에서 1분기 대비 2분기의 상승 거래 비중이 65%였던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에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고 실거래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하반기 들어 상승 거래가 다소 주춤해졌다는 분석이다.
7∼8월 하락 거래는 39%로, 2분기의 30%에 비해 9%포인트가량 증가했다. 보합 거래는 2분기 5%에서 7∼8월 6%로 소폭 늘었다.
■ 서울 상승 거래 여전히 높지만, 수치 줄었다
서울은 상승 거래 비중이 2분기 72%에서 7∼8월에는 62%로 줄었다. 상승 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7∼8월 하락 거래도 32%를 기록하며 2분기(24%)보다 증가했다.
올 2분기 상승 거래 비중이 84.9%에 달했던 강동구는 7∼8월 상승 거래 비중이 61.8%로, 23.1%포인트 감소했다. 2분기에 상승 거래가 88.1%에 달했던 송파구도 7∼8월 66.7%로 21.5%포인트 낮아졌다.
2분기에 상승 거래 비중이 58.8%에 그쳤던 강북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69.0%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은평구는 상승 거래 비중이 67.1%에서 69.3%로 2.2%포인트 늘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 가격 회복 속도가 가팔랐던 곳은 매수자들이 오른 가격을 부담스러워하면서 하반기 들어 상승 거래가 줄어든 반면, 상반기에 상승 거래가 상대적으로 작았던 곳은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실거래가가 오른 곳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 경기·인천 상승 거래 주춤
경기와 인천도 3분기로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상승 거래가 주춤하는 분위기다. 경기도 2분기 상승 거래는 64%에서 7∼8월 54%로 줄었다. 2분기에 59%의 거래가격이 올랐던 인천은 7∼8월 상승 거래 비중이 49%를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거래량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6월 3849건보다 낮은 3589건을 기록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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