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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구 한강조망·파노라마뷰·스카이브릿지…압구정4구역 100억 설계 대전

    입력 : 2023.08.30 11:22

    [땅집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4구역 홍보관. /전현희 기자

    [땅집고]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현대8차 아파트 95동. 지난 26일부터 설계 공모를 시작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 공모에 참여한 설계 업체가 홍보관을 열고 조합원들에게 설계안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공모에 참여한 업체는 총 네 곳으로 건원건축, 정림건축, 토문건축, 디에이건축이다. 비가 내리는 평일 오전 시간이었지만 홍보관 내부는 설명을 들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땅집고] 토문건축 홍보관 내부 모습. /전현희 기자

    압구정4구역은 다른 구역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길이가 짧고 한강과 바로 연결되는 직접 보행로가 없다. 이 때문에 설계 공모에 참여한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단지 안 산책로나 조경에 힘을 준 모습이었다. 다만 한강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만큼 단지를 관통하는 공공보행로를 설치할 필요 없다는 것은 압구정2·3구역에 비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단지가 성수대교 나들목에 맞붙어 있어 소음이 예상되는 만큼 주거 세대를 대지에서 최소 15m 떨어진 높이부터 배치한 것도 네 개 후보의 공통점이었다.

    다만 각 후보별로 내세운 특장점은 차이가 있었다. 땅집고가 각 설계업체별 설계안의 특징을 정리했다.

    ■ 건원, 3동 규모로 지어 동간 간격 115m…전 가구 한강 조망권 가능할까?

    건원건축은 단지명을 ‘AP : DO’로 지었다. 삼하건축, 미국SMDP와 컨소시엄을 이뤘으며 총 가구 수가 1657가구로 기존 가구에 대비 20% 증가한다. 이중 일반분양분은 158가구, 임대는 158가구다.

    임대가구가 배치된 동을 제외한 주 동을 총 3개동으로 조성해4개 후보 중 동 수가 가장 적다. 이 때문에 동간 간격이 최대 115m에 달한다. 동 개수가 적으면 단지 쾌적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 동에 약 500여 가구가 밀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동 내의 혼잡도는 높아진다는 게 단점이다.
    [땅집고] 건원건축 동 계획. /전현희 기자

    건원은 전 가구 남향, 한강조망권을 확보했다고 홍보한다. 하지만 단지 평면도를 살펴보면 ‘더블 X’자 모양으로 두 개 가구가 붙어 있는 모습으로 한강 조망을 확보한 경우 남향인 면이 작아진다. 때문에 두개 이점을 함께 취하기는 어렵다.

    ■ 정림, 전 가구 판상형…스카이브릿지로 세 개 동 연결

    정림건축은 단지명을 ‘Heritage One’으로 지었다. 단지를 일종의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설계안에 따르면 완공 후 총 가구 수는 1725가구로 기존 세대에 비해 23% 늘어난다. 일반분양분은 223가구 임대는 161가구다. 미국 설계사무소 저디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정림건축은 전 가구 판상형으로 지어진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판상형은 통상 맞통풍이 가능한 평면구조라 선호도가 높다. 하지만 정림의 설계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커튼월’(유리벽면)로 외관을 마감하기 때문에 창을 열어 맞통풍되는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
    [땅집고] 정림건축 동 계획. /전현희 기자

    4개 후보 중 유일하게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한 것도 정림건축 설계안의 특징이다. 스카이브릿지는 260m 길이로 26층 높이에 3개동을 연결한다. 정림건축은 서초구 반포동 ‘반포써밋’을 설계할 때에도 스카이브릿지를 설치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스카이브릿지를 마냥 반기지는 않는 분위기다. 조합원 A씨는 “스카이브릿지는 주민 공용 공간이라 유동인구가 많아 스카이브릿지가 설치된 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불편한 등 혼잡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토문, 3개면 개방해 파노라마뷰 확보…지하보행로 설치안 제시

    토문건축은 단지 이름을 ‘The 압구정’으로 지었다. 단지 완공 후 총 가구 수는 1840가구로 늘어나며 일반분양분은 305가구 임대가구는 194가구다. 임대가구와 일반분양분을 합한 가구 수가 총 499가구라 일부 가구는 조합원 동 저층부로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문건축은 3개 면을 개방하는 구조로 단지를 설계해 서비스 면적을 확보한 덕에 가구 증가율이 27%로 4개 후보 중 가장 높다. 또 고층일수록 가구 수를 줄여 설계한 데다 세 개 면을 개방해 고층에서는 파노라마 뷰를 확보했다.

    한강조망에 불리한 저층을 특화해 지은 것이 토문건축 설계안의 특징이다. 저층부에 테라스 하우스를 설치했으며 차량을 주거공간까지 끌고 올라올 수 있는 이른바 ‘대저베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땅집고] 차량을 주거 공간까지 끌고 올 수 있는 토문건축 설계안. /토문건축 유튜브

    토문건축의 특징 중 하나는 단지와 갤러리아 백화점을 직접 연결하는 지하보행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안이다. 다만 이렇게 될 경우 보행통로가 ‘공공시설물’이기 때문에 외지인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고 설치비용 때문에 분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 디에이, 대지를 언덕 형태로 조성…동 5개로 배치해 혼잡도 줄여

    기호 4번으로 참가한 디에이는 상대적으로 한강 조망을 확보하기 어려운 후면 동을 한강 바로 앞 전면동에 비해 단차를 높게 배치해 대지를 언덕처럼 조성했다. 이점에 착안해 단지 이름을 ‘그랜드 힐’로 지었다. 완공 후 1730가구로 탈바꿈하며 일반분양분 201가구 임대 가구 180가구다. 디에이건축은 가람건축, CRTKL건축사무소와 세계적인 구조설계 사무소인 Arup과 협업해 안전한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디에이건축은 압구정2구역 설계도 맡는다.
    [땅집고] 디에이건축은 동을 총 5개동으로 배치했다. /전현희 기자

    디에이건축은 사생활보호에 초점을 맞춰 설계안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동의 개수가 총 5개로 동 간 간격이 나머지 3개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편이다. 대신 한 동에 배치된 가구 수가 가장 적기 때문에 오히려 단지 혼잡도는 줄어들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를 저층, 중층, 고층 전용과 공용으로 분리해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을 30초 내외로 줄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개 후보가 ‘커튼월’로 외관을 마감한 반면 디에이는 ‘커튼월룩’으로 마감한 것도 특징이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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