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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없고, 호가 고공행진…"집값 더 안 떨어진다" 바닥론 기정사실화

    입력 : 2023.08.30 07:45 | 수정 : 2023.08.30 11:02

    [혼돈의 부동산 시장 어디로 ②] 기정사실이 된 바닥론

    [땅집고]7월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주요 단지 청약 결과. /조선DB
    [땅집고] “지금 부동산 시장은 보합세예요. 세금 이슈가 해결되면서 집주인 입장에서는 집을 싸게 팔 필요가 없다 보니 매물 자체도 없고, 호가도 내리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거래가 이뤄지면 연초보단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요. 시장에서는 대체로 집값이 오르지 않아도 더 떨어지진 않는다고 보고 있어요. ”(노원구 하계동 부동산114삼성공인중개사사무소의 김청수 대표)

    올 초까지 하락장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서울, 수도권, 지방 순으로 집값 반등 조짐을 보이자 부동산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 금리가 오르면 집값은 하향 압력을 받는 상식이 뒤집혔기 때문이다. 상반기가 지나며 집값 관련 각종 지수는 급상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돌발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리스크가 작동하지 않는 한 당분간 집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KB국민은행

    ■ 공인중개사ㆍ소비자 과반 “집값 오를 것”…매매ㆍ전세 상승 폭 확대

    최근 집값 매수 심리는 회복하는 추세를 보인다. 29일 KB국민은행이 최근 발표한 ‘월간 주택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전국 매매전망지수는 이달 102를 기록했다. 부동산 불장기인 2021년10월 114.7 이후 22개월 만에 100 위로 올라선 것이다. 서울은 전국보다 조금 더 높은 102.3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은 것이다.

    이 지수는 전국 중개업소 6000여 곳을 대상으로 지역 가격이 상승할지 하락할지 전망을 조사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고, 100 미만일수록 하락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8월 지수가 100을 넘었다는 의미는 전국 부동산 공인중개사 대다수가 향후 2~3개월 내 집값 상승을 전망한다고 밝혔다는 의미다.

    국민들도 집값 상승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8월 한은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한 달 전보다 5p 오른 107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향후 1년 뒤 집값에 대한 소비자 판단을 0~20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한 지표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상승보다 하락론이 우세한다는 뜻이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시에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집값 바닥론에는 힘 실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8월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7% 상승했다. 한 주 전(0.04%)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부동산 회복 기대감이 부풀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갭투자도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주담대(잔액 1031조2000억원)는 14조1000억원 급증했다. 최대 잔액 기록을 또 경신했다는 의미다.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20.9조원) 이후 최대치다.

    /조선DB

    ■ 매도자 우위에 거래절벽…”아쉬울 게 없는 집주인에 호가 고공행진”

    현장에서는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 또는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남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우위에 있는 시장”이라면서 “일부 매수자들은 기존 집을 처분하고 갈아타기를 노리고 있지만, 본인들조차도 집을 싸게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 일대 J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동탄의 경우 역세권 등 똘똘한 한채에 한해 강보합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현금이 있는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주로 이뤄지고, 집값은 연초보다 오르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거래 건수는 적은 편이다. 각종 규제와 고금리 상황으로 거래가 뚝 끊기기 시작한 작년 7월(644건)에 비하면 늘어난 수준이지만, 예년에 비하면 매우 적은 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아파트 거래 현황을 보면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올 7월은 3570건 수준이다. 2018년7월은 7045건, 2019년7월은 8837건, 2020년7월은 1만661건, 2021년 7월 4680건으로 올해보다 거래량이 월등히 높았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올 들어 서울 대부분 지역이 비규제 지역이 되고 양도세 중과를 완화하면서 다주택자 입장에서 집을 급하게 팔아야 하는 요인들이 거의 사라졌다”며 “코로나19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리스크가 일어나진 않는 이상 집값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소장은 “연초까지도 대체로 급매 거래만 이뤄졌는데, 현재는 지금이라도 좋은 매물을 잡겠다는 사람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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